3월분기(1-3월)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12월분기(10-12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드니의 부동산 붐이 사실상 끝나간다는 평가도 업계에서 나온다.
 
호주통계청이 13일 공개한 3월분기 주택가격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분기 5.4%에서 올 3월분기 2.4%로 떨어졌다. 일반주택을 제외한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12월분기 4.1%에서 3월분기 2%로 역시 낮아졌다. 
 
부동산조사기관 호주부동산모니터스(APM)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윌슨 박사는 “시드니 부동산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004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컸던 부동산 붐이 막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주택시장이 다소 밋밋한 상황을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저금리 효과보다 가구소득 성장과 지역경제 상황에 주택시장이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주택가격 자료와 함께 발표된 주택대출 실적 역시 부동산시장이 차분해지는 모습을 반영했다. 
NSW주의 자가소유주(Owner Occupier) 대상 주택대출건수(계절조정수치)는 12월분기 4만 6082건에서 3월분기 4만 5570건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평균 대출금액은 12월 36만3800달러에서 3월 35만5500달러로 감소했다.  
 
투자금융회사 AMP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박사는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구입능력 약화로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외곽 교외의 저렴한 주택 수요가 늘면서 융자금액이 줄어드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 톰 케네디 씨는 호주의 부동산시장 동력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택가격이 ‘지속불가능한’ 수준의 고성장을 보이는 것보다 완만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 시장에 나을 것”이라며 “호주 부동산시장이 냉각기에 들어가더라도 올해 전반적인 성장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허인권 기자 ikhu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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