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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의 상업중심지구(CBD)가 2년 내로 완전 금연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세계 최초로 시내 중심지의 야외에서도 흡연을 금지한 최초의 도시가 된다.
 
리차드 포스터 멜번시 시의원은 상업중심지구 내 금연에 대한 지지여론이 강력하다고 주장했지만 모친이 폐암으로 사망한 로버트 도일 멜번시 시장은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멜번시 한 가운데로 난 코즈웨이(Causeway)는 이미 흡연이 금지돼 있다. 멜번시는 코즈웨이 외에도 상업중심지구 내 6개 구역을 추가로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 회계연도부터 6개 구역이 금연구역으로 추가되며 궁극적으로는 상업지구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포스터 시의원은 금연구역을 시내 중심가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며 야라강(Yarra river) 제방을 따라 형성된 도로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연구역이 선포되면 음식점 야외에서도 흡연이 금지되며, 흡연자들은 반드시 흡연실 내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금연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자신도 흡연자라고 밝힌 포스터 시의원은 이번 금연구역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즈웨이에서 시범실시한 전면 금연정책이 대단한 성공을 거두면서 금연구역 확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여론이 일었다”며 “이제 이를 어떻게 실시할지는 카운슬의 문제로 넘어왔다. 나는 이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왔고 각 카운슬 시의원들은 의견수렴을 더 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업중심지구 내 150여개의 소매업자들이 모여있는 콜린스스트리트 지역 소매업자협회 돈 파슨스 대표는 금연구역 지정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파슨스 대표는 “전면 금연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를 단속한단 말인가. 흡연단속 경찰이라도 따로 있단 말인가”라며 “이 정책은 도심에 엄청난 불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도심 외곽에는) 담배를 물고 거리를 걸으며 가게 구경을 할 수 있는 개방형 쇼핑센터가 많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식사를 하면서 흡연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야외에서 담배를 피워야 한다. 이번 조치는 이들에게 매우 불공정하다. 세계 최초로 상업중심지구 내 전면 금연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멜번 시민들은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포스터 시의원은 계도 기간 내에는 벌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멜번 도심 금연구역이 확대되면 건강에 민감한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기운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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