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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가계의 지출을 압박하는 예산안이 소비자 신뢰지수를 급락시켰다.
 
웨스트팩멜번연구소(Westpac Melbourne Institute)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Index of Consumer Sentiment)가 6.8%떨어진 99.7포인트로 하락했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2년여만의 최저치다.
 
소비자신뢰지수가 100포인트를 밑돌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지수는 연방 예산안이 발표된 직후인 5월 12-17일 조사됐다. 웨스트팩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빌 에반스 씨는 “소비자신뢰지수 급락은 연방 예산안에 대한 비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이 분명하다”고 해석했다.
 
웨스트팩멜번연구소의 소비자신뢰지수는 ANZ-로이모건 소비자신뢰지수(ANZ-Roy Morgan Consumer Confidence Index)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18일 조사된 ANZ-로이모건 소비자신뢰지수는 4월 대비 14% 하락한 100.4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는 2008년 10월 이래 가장 급격한 하락세다.
 
웨스트팩은행 조사에서 ‘예산안이 가계의 재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59%의 응답자들은 향후 1년간 가정 경제를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정 경제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답변은 3.1%에 불과했다.
 
소비자 심리는 전통적으로 예산안 발표 후에 움츠러드는 경향을 보였다. 2013년 예산안 발표 후 웨스트팩은행 조사 결과 45.6%의 응답자들은 예산안이 가정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에반스 씨는 “예산안에 대해 소비자들은 초기에 과잉반응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면 2013년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7% 반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웨스트팩은행 조사에서 내년 경제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지수가 14.2% 급락해 2011년 8월 이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금이 가정 용품 구매에 좋은 시기’라고 답변한 사람이 소폭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자신의 일자리 전망이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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