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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하거나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손톱을 물어 뜯는다거나 입술을 질근질근 씹거나 책상에 펜대를 두드리곤 한다. 이런 행동들은 그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볼 때면 덩달아 자신의 심리 상태도 불안정해진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세인트루이스대 심리학자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관찰하는 사람도 간접적으로 스트레스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타인의 감정 반응에 민감한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간접 스트레스(secondhand stress)를 받는지 실험했다. 그들은 이것을 검증하기 위해 피실험자에게 대중 연설이나 어려운 암산을 하도록 했고 다른 사람들은 그를 관찰하게 했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직접 스트레스를 받는 화자(speaker)와 그 광경을 지켜보는 관찰자의 코르티솔(cortisol)과 타액 효소(salivary enzyme)가 어느 정도 분비되는지를 측정했다. 코르티솔과 타액 효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된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관찰자의 스트레스 반응이 연설 혹은 암산을 했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스트레스 반응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것은 성별의 차이 때문에 빚어진 것이 아님을 밝혀냈다. 즉 직접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을 관찰하는 사람도 간접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이다.
 
토니 부캐넌(Tony Buchanan) 세인트루이스대 심리학과 부교수는 ABC 방송에서 “스트레스는 어조, 얼굴 표정, 몸동작, 냄새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며 “당신이 앉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캘리포니아대와 뉴욕대의 공동 연구는 긴장되는 상황을 겪은 이후에 그 여파로도 스트레스가 전염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잠시 동안 아기들을 어머니로부터 떼어 놓았다. 어머니들은 긍정적인 얼굴 표정을 짓거나 노려보는 등의 행동을 하는 소극적인 패널들에게 즉흥 연설을 하도록 지시받았다. 이후 아기들은 어머니와 재회했다. 연구진은 둘의 심박수를 측정한 결과 서로 동일한 심박수를 나타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저자는 “어머니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아기들도 더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런 둘의 유대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더욱 긴밀해졌다. 감정이라는 개념은 마음 속에서 개인만이 느끼는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다. 감정은 타인에게서 나오는 정서적인 상태며 또 그것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대 연구팀은 어떤 것이 스트레스 반응에 변화를 주는지 조사했다. 그들은 “더 크게 공감할수록 더 큰 반향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욕망이 클수록 고통받는 사람을 도와주게 된다. 이는 전염성 스트레스가 개미들의 구조행위(rescue behaviours)를 증진시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반사회적 혹은 양면적 경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타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친사회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이 때 그 대상이 취약하고 고통 받으며,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묶여 있어야 한다. 또한 그 관찰자들은 스스로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공포를 느끼지 않고 개인의 목표가 상충되지 않으며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꼭 나쁜 것만이 아니며 득이 될 수도 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유발하게 해 적합한 진화를 이룩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어떤 것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에서 신진대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기민하게 행동해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다. 미어캣과 같이 타인의 스트레스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가 영웅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만성 스트레스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해를 끼친다. 그것은 심장마비 위험도를 상승하게 하며 우울증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만성 스트레스가 학습, 기억, 스트레스와 감정 처리 과정에 대한 결과로 뇌의 일부분에 변화를 준다고 설명했다.
 
● 스트레스 관리법 = 호주심리협회(Australian Psychological Association)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가는 것 같은 과민함에 대한 몸의 경고 신호를 알아차려야 하며 늦은 밤, 마감일, 허기짐, 특정 사람 관찰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리듬있는 시간 관리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므로 일상 생활 패턴을 확립해야 되며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거나 돌봐줄 수 있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라고 권장했다. 그리고 잘 먹고 정기적으로 운동해야 하며 음악 감상, 걷기, 춤추기와 같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거나 진정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하라고 추천했다.
 
요가, 명상, 호흡법과 같이 몸과 마음을 완화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하며 ‘나는 너무 바쁘다, 지쳤다, 불만이 있다, 진정해라’와 같은 자신의 독백에 주목하라고 권장했다. 마지막으로 술, 담배, 약물은 피해야 하며 이 모든 조치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관리에 실패한다면 도움을 구하라고 전했다.
 
문정남 인턴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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