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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머지않아 에이즈(HIV)를 일반인들이 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가디언호주판이 8일 보도했다.
 
연방정부는 HIV, B형 및 C형 간염(hepatitis), 성행위를 통한 감염(STIs) 등에 대한 2014-17 국가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특히 애보리진 커뮤니티 내에서의 혈액 바이러스 및 성행위를 통한 감염에 대한 특별 대책이 포함돼 있다.
 
연방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15년까지 성교로 인한 HIV의 전염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2020년에는 완전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가정용 HIV 자가 테스트 키트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던 규제를 철폐하기로 한 것이다.
 
피터 더튼 연방 보건부 장관은 7일 의약회사들은 테스트 키트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치료제품관리위원회(TGA)에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더튼 장관은 또 내년 7월부터 HIV에 이미 감염된 사람은 병원까지 굳이 가지 않더라도 약국에서 HIV 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번 소재 알프레드병원의 감염성질병 담당 새런르윈 교수는 연방정부의 HIV 퇴치 전략은 ‘야심찬 목표’(ambitious targets)라고 밝혔다. 르윈 교수는 “호주는 2020년까지 HIV 신규 감염을 없애기 위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반 약국을 통해 훨씬 더 쉽게 치료제를 구할 수 있게 돼 새로운 감염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 내 HIV 감염건수는 총 1200건이었다. HIV 감염에 가장 취약한 그룹은 동성애 남자들로 나타났다.
 
르윈 박사는 “남자와 성행위를 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생기는 새로운 감염을 제거하는 것이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정부는 C형 간염 신규 발병률을 2017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호주 내에서 만성 C형 간염에 걸린 사람은 약 23만명으로 추산된다. 만성 C형 간염은 간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튼 장관은 치료제품관리위원회가 최근 ‘소포부비르’(Sofobuvir)라는 C형 간염 신 치료제를 최근 승인해 ‘소발디’(Sovaldi)라는 브랜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치료제는 C형 간염의 치료 시간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치료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염에 대한 국가 대책을 수립하는 기관인 국립간염위원회(Hepatitis Australia)는 신규 감염률 증가와 치료율 저하를 역전시키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국립간염위원회의 케빈 매리엇 부회장은 “적극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위해 즉각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면 만성 B형 및 C형 간염으로 인한 심각한 간 질환의 증가율을 잡는데 계속해서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운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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