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호주의 기후는 근년에 보기 드문 따뜻한 날씨로 야외에 나가서 다정한 친구와 차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꽃피우고 싶은 좋은 날씨다.
 
때마침 오늘이 코리안가든 조성 건립부지 답사일로 정해졌다고 남편이 함께 가자고 한다. 장소가 어디인지 몰라서 J선생님의 안내를 받았다. 도착하고 보니 항상 지나다니는 곳이며 눈에 익은 장소였다. 늘 ‘이 땅은 아름답고 조용하고 바람막이도 잘 되어있는 곳’이라고 익히 느꼈던 곳이 바로 우리들의 한인정원으로 승인되었다니!
 
토양도 좋고 사면에 햇살이 비추며 전망 좋고 지리적 여건도 잘 갖추어 진 곳이다. 그야말로 동양의 전통적 풍수지리가 이 이상 더 좋은 곳은 없다고 할 정도로 탁 트인 위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전통적 풍수지리학의 좌청룡 우백호 같은 천혜의 지리적 여건이 바로 이 곳이 아닐까? 옆에도 올림픽공원이어서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과 즐겨 나들이 오기 좋은 장소다.
 
그 뒤로도 넓은 공원에 바비큐장이 있어 크고 작은 모임과 행사가 끊이지 않고 앞뒤로 교통편이 편리하며 옆에도 배구장 등 문화체육 공간이 있다. 이러한 곳이 한인정원으로 승인됐다고 하니 이것은 우리 한인들이 길고 긴 시간 동안 호주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며 한인의 근면 성실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호주정부에서 한인정원 건립을 위해 예산이 책정되었다고 한다. 이 일을 위해서 선두에서 수고한 모든 분들의 피와 땀으로 결실이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물론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겠지만 우리 15만 교민의 한마음 한뜻 봉사정신이 빛을 발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땅을 걷고 또 걸으며 좋아했다. 후손들이 이 땅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갖고 갖가지 문화예술과 이색적 자질향상과 한국의 전통적 기풍을 맘껏 뽐내기를 바란다. 이 곳에서 한국의 자랑스런 모든 문화 예술의 모습이 알알이 엮어져 나오는 광경을 상상해보니 용기와 자부심이 샘물같이 솟아나온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장구한 이민역사를 장식하는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의 꿈은 지구촌에서 으뜸가는 한인정원을 조성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그리고 긴긴 역사를 이룬 중국정원도 약삭빠르게 조경을 잘한 일본의 공원도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영원히 태양같이 빛나는 한국정원이 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해본다.
 
이 호주의 자랑스런 올림픽 공원이 바로 옆에서 우리를 받쳐주며 우뚝 솟은 여러 채의 호텔이 우리 한인정원의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대지 위에 한인정원이 우뚝 세워질 때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세계 속에서 이목을 끄는 한국인이 될 것이며 우리 한인타운은 명소 중의 명소로 알려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야말로 이 땅은 황금알을 낳은 부지인 것이 틀림없다. 호주 정부에서 인정받은 우리 한국인의 터전이 있다는 것을 온 지구촌에 알리고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발걸음 내디딜 때마다 나도 모르게 더 강한 애국심이 솟아나고 기쁘며 즐겁다.
 
이제 한국의 유명한 문화행사도 정원 안에서 치를 수 있어서 우리 조국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것이며 세계 문화 어디에도 없는 유명한 광장이 될 것이다. 오페라하우스의 콘서트홀도 능가하는 홀이 눈에 선하고 희망에 부푼다. 
 
이제 우리 다함께 협력해서 한인정원 건립의 뜻이 하루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때다. 머지않아 우리 교민들이 완공의 기쁨으로 축하의 노래를 부르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유성자(호주한국문학협회 부회장,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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