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동아일보 주말판 유료화가 된지도 몇달이 지났다. 가게 등에서 무료로 쉽게 호주동아일보를 집어보던 기존 독자 중에서는 반발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유료화의 당위성을 공감하며, 구매나 정기구독으로 방향을 틀어준 독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호주동아일보 역시 이런 지원과 이해를 잊지않고 더 열심히 교민사회에 꼭 필요한 정론지의 길로 가야할 것이다.
 
그나마 이정도라도 유지가 가능한 것은 그 동안 언론계가 공식화시키기를 꺼려했지만 ‘속으로 깊이 곪아가는 현실’을 독자나 광고주들이 이해해 주셨기 때문이다. 매주마다 엄청난 부수의 잡지, 신문들이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현실 말이다. 이것은 지면시대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간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고, 한인사회 언론계 전반이 여전히 교민들의 필요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더구나 계속되는 언론사의 난립으로 가게 앞에 쌓이는 매체의 종류와 부수는 늘어가지만, 실제로 집어가는 사람은 점점 줄어 들었던 것이 현실이다. 가뜩이나 부족한 한인사회의 엄청난 자원이 한인 공동체와 별 상관없는 일부 인쇄소가 밥먹고 사는 데 도움을 줄 뿐이었다.
 
또 다른 현실은 이제 언론은 더 이상 일방적인 교훈이나 설교의 장이 아니라, 교민들의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필요다. 기존 언론이 가진 많은 면들이, 이제는 높아진 독자의 지적 수준이나 정보수집 능력에 어울리지 않는다. 때문에 ‘일방적 대화’에 더 가까운 지면보다는 ‘양방향 대화’에 더 어울리는 인터넷과 지금의 앱 현실은 하루속히 언론이 적응하고 활용해야 할 매우 중요한 도구다.
 
이점에서 호주동아일보가 ‘마이시티’와 손을 잡고 보다 적극적인 앱 활용의 실험을 시작한 것에 여러분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앱의 적극적인 활용은 단순히 귀중한 종이자원 절약 차원이 아니라, 언론이 양방향 소통 도구로 나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다. 그리고 이런 요구는 실제로 독자들의 반응, 다시말해 기사를 통해 리트윗이나 리블로깅 또는 댓글 등을 통한 대화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더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동아일보가 호주사회에 보다 건강한 정론지로 자리를 잡기 원하는 독자들의 보다 많은 ‘앱 활용’과 대화문화 참여를 기다린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보호 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같이 고민해야 할 숙제에 대해 나누는 ‘대화의 장’이다. 호주동아일보-마이시티 연계 프로젝트에 독자들의 많은 격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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