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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대형 시중은행들이 신규 고객유치를 위한 주택담보대출 인하경쟁에 불을 당겼다.
 
4대 시중은행인 커먼웰스은행, NAB은행, 웨스트팩은행이 23일 장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5% 이하로 인하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은행이 5년짜리 모기지 고정금리 인하경쟁의 불을 당겼다. 커먼웰스은행이 5년짜리 모기지 고정금리를 0.7%포인트 내린 4.99%로 인하한다고 발표한지 몇시간이 지나기 않아 NAB은행과 웨스트팩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하 결정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커먼웰스은행의 인하된 금리는 23일부터 바로 적용됐다. 커먼웰스은행의 1년짜리 모기지 대출 고정금리 4.94%와 3년짜리 고정금리 5.24%는 변동이 없다.
 
NAB은행은 모기지 대출 5년짜리 고정금리를 0.70%포인트 내린 4.99%로, 4년짜리 고정금리를 0.45%포인트 내린 4.99%로, 3년짜리 고정금리를 0.11%포인트 내린 4.94%로 각각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NAB은행 고객들에게 이달 25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금리는 NAB은행이 20여년 동안 적용한 고정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호주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인 3년짜리 모기지 대출 고정금리는 국제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9.4%에서 올 6월 5.2%로 떨어졌다.
 
만약 커먼웰스은행 고객이 40만 달러의 5년짜리 고정금리 대출을 받았다면 매달 상환액이 166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레이트시티(RateCity)가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 경쟁을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시장에 대한 주도권 다툼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시중은행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충당하는 자본조달 비용이 낮아져 금리인하의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항공기 격추와 팔레스타인 사태 악화로 인한 정치적 긴장 고조 및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자본조달 비용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면서 호주 대형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최저 고정금리를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6월까지 연간 3% 상승된 소비자물가는 호주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는 대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자극하고 있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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