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과 친숙한 콘세타 페라반티-웰스 연방 상원의원이 23일 캔버라에서 열린 최고공무원 모임에서 호주 정치권의 성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페라반티-웰스 의원은 여성들이 아직도 의사결정 과정을 독점하는 경향이 있는 남성의 책상을 청소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페라반티-웰스 의원은 또 “여성은 인정받기 위해 남성보다 2배 더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이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호주 의회나 공직사회 고위직에서는 이런 점유율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라반티-웰스 의원은 오스트레일리안지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정무차관에서 다문화에 대한 책임을 갖는 사회복지부 장관으로 승진하기 위한 야심을 드러냈다. 
 
그는 “애봇 총리의 특권으로 여성 한 명만이 내각에 임명됐다”며 “저도 정무차관으로 임명돼 기쁘지만 우리 여성에게 정무차관, 장관 등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9명의 내각의원 중 여성은 줄리 비숍 외교부 장관뿐이다. 또, 11명의 차관보 중 여성은 단 4명이다.
 
12명의 정무차관 중 단 한 명의 여성인 페라반티-웰스 의원은 “남성 장관들이 로비 행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저는 각료직에 단 한 번도 기용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부모의 딸로 태어나 울릉공에서 자란 페라반티-웰스 의원은 정치인의 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변호사로 활동했던 페라반티-웰스 의원은 1993년 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네 번의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떨어졌고 11년 후 다섯 번째 기회에 상원의원으로 임명됐다. 
 
그는 “나는 다른 동료들과는 달리 혈연, 지연, 재산으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염현아 인턴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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