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 연합당의 대표와 상원의원이 중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번 연방선거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입성한 파머 연합당은 이미 이번 연방재정과 관련되어 ‘원칙이 보이지 않는 스윙보트’로 정부와 여론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양당정치라는 틀 속에서 적지 않은 국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당이 사라졌다는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 3당격인 파머 연합당의 성공적인 의회진출에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파머 연합당의 상원의원 중에 하나가 중국 출신의 중국계라는 점도 여전히 아시아계의 정치참여가 원할하지 못한 노동당-자유당의 정치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역시 이번 발언을 볼 때, 파머 연합당은 다시 한번 파머라는 개인이 벌이는 활동에 불과함으로 드러났고,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살아가야 할 호주사회에 요구되는 외교적, 정치적 지혜와는 거리가 먼 정치 세력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들에 대한 비판은 두가지면에서 이뤄져야 한다. 첫째는 경제적으로 중국에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는 호주로서는 지혜롭지 않은 긴장관계를 조성한다는 점이다. 당장 이런 이유로 호주의 기업가들은 파머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둘째는 이미 호주 내에 있는 상당수의 중국계 이민자들과 유학생, 투자자, 방문자들을 볼 때, 이런 접근은 호주사회 내부에서도 갈등을 조성하는 매우 현명하지 못한 접근이다. 이민중심의 사회는 호주는 외부의 문제가 내부의 문제로 전이되기 쉬운 입장에 있고 이러한 숙제는 이미 아랍-이스라엘 갈등 문제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이런 상황에서 파머연합당은 파머 개인의 편견이나 호주내 여전히 존재하는 백호주의적 향수에 의지하려는 인기영합주의가 아닌가 의심된다. 어느 편이든 이것은 호주의 경제외교관계나 내부관계에 모두 건강하지 못하다. 이민사회, 태평양경제의 일원으로서 호주사회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중국을 포함한 어떤 아시아권 세력에 대한 불필요한 긴장조성이나 적대감은 호주에 해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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