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의 끝이 보이지 않는 극우 침략정책과 대비되는 양심적 계관 시인 아케다 다이사쿠가 있다. 계관시인, 민중시인, 192 개국 세계 국제 창가학회(SGI) 회장, 세계 320 개가 넘는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명예교수 외 수많은 칭호를 가지고 있는 이 평화의 인물이 진정 평화의 사도가 아닐까. 
 
그의 시에 평화의 싸움이라고 하는 구절이 있다.
“괴롭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도 평화의 싸움이다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 것도 평화의 싸움이다
거짓험담도 용납하지 않는 것도 평화의 싸움이다
권력자를 오만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도 평화의 싸움이다
어떤 폭력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평화의 싸움이다
침묵하면 안 된다.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에 평화는 확대된다.
우정의 대화에서 평화도 깊어진다.
서로 배우는 마음이 있으면 평화도 무너지지 않는다.
평화야 말로 올바른 인생의 확고한 길이다. 평화 또 평화를”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형제자매 가족과 미래를 향해 전진하며 벗과 악수하고 눈과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즐겁게 노래하는 것이 평화를 향한 위대한 첫걸음이다.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화로운 사람들과 언제나 연대하고 진정 인간이 구하고자 하는 최고의 빛인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결단을 내리지 못할 때는 곤란한 길을 골라서 나아가라고 선현들은 말했다. 고생은 힘이고 고민은 지혜고 슬픔은 다정함이고 가장 괴로워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해진다. 꽃은 미소 짓고 산들바람도 노래하고 달빛도 지켜본다. 강하고 올바른 혼의 약동은 우주 모든 것을 벗으로 삼고 같은 편으로 바꾼다.
 
행복이란 평화로울 때에만 생긴다. 평화로운 승리만이 행복을 장식할 수 있다. 이러한 평화에만 행복이 생길 수 있다며 우리의 나약한 마음에 큰 힘을 더해준 이 시를 읽고도 투쟁과 탈취를 반복하며 사는 사람은 진정 행복할까? 
 
우리 인간은 왜 이러고 살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이 세대에 이런 괴로움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해보게 된다. 바쁘게 앞만 바라보고 살았던 중년기 장년기, 알 듯 모를 듯 하면서 시대사조에 휩쓸려 살았던 지난 날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산다는 것은 참으로 만만한 것이 아님을 새롭게 느낀다. 
 
사노라면 인생역경, 본의 아닌 실수, 겪지 않아도 되는 괴로운 마음의 상처, 꿈같던 보좌 탑의 무너짐, 눈물을 머금어야 하는 괴로움 등 필수적으로 겪어야 하는 과정과 여건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성경에는 분명히 감당하지 못할 고난은 주지 않으신다고 했다. 고난이 있는가 하면 기쁨과 즐거움이 있도록 주기적인 삶으로 희로애락의 반복을 슬기롭게 이끌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에게 웃음도 눈물도 함께 주셔서 우리의 감정을 표출시켜주시고 삶을 이끌어 주시는 것 같다.
 
지나간 역사 가운데 위대한 영웅으로 알려진 나폴레옹은 입신을 위한 정력적 삶에선 승리했었지만 평화를 위한 인물은 못되었다.
 
요즘 한국의 역사를 검게 물들인 인물, 정치 경제 사회 안정을 뒤흔든 인물인 유병언은 평화의 사도라는 말을 티끌만치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거미줄처럼 흑심에 사로잡혀 검은 마수의 손을 뻗치고 잘살아 보겠다고 했지만 그는 한낱 들풀보다 못한 인생 전락자가 되어 거리에 오물보다 못한 인정을 받는 사람으로 생을 마치는 것을 우리는 보고 느꼈다. 우리는 항상 나 아닌 이웃과 더불어 공생하며 평화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넓고 광활한 이 지구에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종횡무진으로 인생의 인연이 엮어져 있다. 서로를 위하며 돕고 아끼고 사랑하며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 국가가 이루어지도록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히고 도와주고 사랑하며 봉사하여 우리가 사는 바로 이 땅에 평화를 만들어야 하겠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달고 오묘하고 웃음꽃이 피며 사랑이 넘쳐 흐르는 순탄한 것만이 전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숱한 인생 역경을 향해 가면서 빛나는 영롱함이 모이고 피안의 길을 향해서 숱한 장애물을 물리치며 굳세게 달려가노라면 우리 모두는 힘과 힘이 서로 융화되어 훌륭한 평화의 꿈이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고고한 사랑의 마음으로 선현들로부터 전수받은 아름다운 교훈과 현시대에 맞는 훌륭한 지성의 향기를 맡아 평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야 하겠다.
 
유성자(호주한국문학협회 부회장,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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