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주요 20개국이 모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께서 호주 애봇 총리를 비롯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및 각국 정상들과 연속 회담을 강행했다. 특히 한-미-중-러-일 정상회담에서 괄목할만한 외교적 성과를 거둠으로써 한국은 12월 12일부터 한-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는 쾌거를 이뤘다.
 
국제 정치와 외교에 무능한 필자 역시 조국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상위권에 진입한 경제대국의 국민으로서 스스로 자부심을 간직함이 당연한 처사라고 하겠다. 또한 박 대통령께서 호주 정부의 국빈 초청이 아니므로 교민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지지 못함에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으나 이곳 시드니 교민 다수가 버스로 장장 15시간이나 강행군하여 손에 손을 맞잡고 태극기와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소리 높여 ‘대한민국 만세, 박 대통령 만세’를 외치면서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아쉽게도 멀리서 바라볼 뿐이었으나 우리 모두는 힘이 솟구쳤으며 기뻤다. 우리 교포들은 다시 버스에 15시간 동안 몸을 싣고 시드니로 돌아오면서도 다 함께 애국가, 그리고 아리랑 등을 기쁜 마음으로 소리 높여 합창하며 피로를 극복했다. 한-호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으로 애국심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또 한편 이곳 시드니에서는 제주도 원희룡 도지사가 호주를 방문하여 우리 교민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시드니 발전의 발자취를 바라보며 지나온 한인 이민자들의 희로애락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한인회에서 준비한 DVD를 보며 애국심이 넘쳐흐르고 조국의 향수가 담긴 이국땅에서의 힘든 삶 속에서도 민족정신을 발휘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찬사를 아끼지 않으셨다. 특히 한인 백년대계를 위하여 코리안가든 부지 설정이 이루어진 것을 보고 감탄하며 교민들의 노고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 부지까지 함께 가서 하늘 높이 휘날리는 태극기와 호주 국기, 그리고 한인회 깃발을 바라보면서 양쪽 눈에 뜨거운 이슬을 머금고 다시 한번 우리 교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해주셨다.
 
어디를 가든지 우리 민족은 서로 사랑으로 뭉친다. 때로는 의견의 차이로 목표가 다르다 해도 중대한 일의 추진과 결정에 있어서는 서로가 힘을 다해 뭉쳐 위기 극복의 단결심을 발휘하며 상부상조하는 민족임을 자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 캐나다 등과 같이 큰 대륙을 지닌 나라에 비추어보면 참으로 국토도 작은 나라지만 거대한 나라들과 어깨를 같이 하면서 무려 567회의 외침(外侵)을 당하면서도 독자적인 역사를 이어오고, 동방의 해 뜨는 나라로, 그리고 당당하게 세계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일찍이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반세기 전에 갈파했다.
 
우화 같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유럽 등지를 여행하다 보면 현지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하면 대부분 모른다고 했다. 같은 위도상에 있는 일본과 중국은 잘 알면서 한국은 어디에 있는 나라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허다했었다. 참으로 짧은 기간에 이렇게도 엄청난 발전이 이뤄졌다. 산업부흥은 말할 것도 없고 위대한 인재며 또한 아름다운 도시미관과 세계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주도의 7대 관광지로 선전된 나라요, 4계절이 분명하며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손꼽히는 나라로 인정받게 되었다. 특히 한국의 경주는 기존 사대고도(四大古都)인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이집트 카이로, 중국의 장안에 덧붙여 오대고도(五大古都)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제 우리나라가 선진 문화국으로 비약함으로써 암울했던 역사의 틀을 모두 벗어버렸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삼강오륜의 유교 교시로 남존여비와 반상의 신분관계로 여자들은 남성을 받들기만 하고 살며 남성들은 반상의 신분에 억눌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다 해도 과거 급제의 문턱에도 갈 수 없었다. 이런 정치풍토는 이제 다 사라져 버렸다. 지금은 누구나 능력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자기의 재량과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선진국으로 변했다. 특히 신라 진성여왕 이후 1118년 만에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변화된 우리나라의 각 분야에서 여성의 활동이 눈부시다. 양반이라는 신분으로 누구에게 명령하는 시대는 사라져버렸다. 여성들의 움직임은 많은 변화를 동반했다. 힘들고 어려운 군인 생활도 능히 감당하며 심지어 초년병 훈련에서부터 상부 지휘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계열의 각계각층에서 펼치는 눈부신 활약은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 발전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무한한 사회 발전의 모습과 정비례하여 가정은 더욱 풍요로우며 부부가 힘을 합하여 평화의 울타리와 사랑의 보금자리가 늘어나며, 이러한 여건이 발판이 되어 자녀들은 스스로 강한 자립정신, 자기성찰과 노력으로 인해 두뇌전쟁에서도 뒤지지 않고 향상되는 문화민족으로 발전하는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본의 아니게 외세의 갈등 속에서 분단의 아픔을 감당해야 하는 역사적 사실 앞에 만감이 교차함을 금할 길이 없으며 내년이면 분단 70여성상을 맞이하게 되는 아픈 상처를 부둥켜안고 살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자유 민주국가로 명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일면 저 북한의 얼어붙은 땅을 바라보면서 굶주림과 무서운 강압통치로 삶의 질이 너무나 비참함을 절감케 한다. 반면에 우리 한국은 산야가 푸르고 울창하며 국민들의 삶은 자유롭고 풍요로우며 창의력이 넘쳐흐른다. 또 무엇이나 자유로운 의지대로 활동하고 말하고 먹고 배우고 일하며 일한 만큼의 소득으로 저축하여 부를 누리고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선진국으로 진입한 살기 좋은 우리나라에 참으로 다시 감사해야한다.
 
하루빨리 저 이념의 벽을 무너뜨리고 폐허 된 이북에 새로운 자유의 장을 여는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하여 기도하며 그동안 쌓이고 쌓인 한 많은 부모 형제자매의 상봉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내 고향 산천에 서로가 오고 가는 통일의 그때를 고대하면서 온 세계로 나가있는 우리 800만 대한의 이민자 가족들과 우리 모든 한국인으로 하여금 저 백두대간에서 제주의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고 평화롭게 유쾌한 통로가 이루어져서 지금의 민족 간의 고갈된 사랑이 전 민족의 마음에 만족한 기쁨을 주길 바란다. 통일 대한민국이 되어 인생은 짧고 민족은 영원하다는 애국관으로 각자가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임을 우리 모두는 다짐하면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지구촌에서 진정한 평화의 나라가 되기를 소원한다. 
 
유성자(호주한국문학협회 부회장,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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