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집도로 사정없이 복부를 가르고
붉은 피 속에서 담낭에 붙은 많은 담석을 떼어내고
상처난 내장의 환부를 다시 꿰매어 낸다
마취제에 깊이 취해 잠자는 듯한 그이를
하얀 천 이불로 덮인 이동침대로 병실로 이동시킨다.
 
장장 4시간 수술을 마치고 그는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했다
오-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도모르게 외쳤다.
천사처럼 성스러운 백의의 의사의 손길
안도의 한숨이 그의 집도의 긴시간의 위로의 숨결인듯
눈을 뜨고 두리번거리는 그이를 다정하게 불러본다
은근히 만족스러운 의사의 미소가 천사처럼 아름답고 성스럽다
마치 어린이가 인형을 보고 쓰다듬고 달래는 모습과 같이
머리에서부터 온몸을 두루만지며 수고했다고 하는 자애로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명감
그래서 인술은 천술이라고 했던가?
쇠퇴해가는 육신도 새롭게 재생시키는
의술의 위대함이 신기하고 참으로 감격스럽다.
새로운 생명이 약동하는 순간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이순간부터
생로병사는 하늘의 뜻이라고 할진대
인간 세상욕심 다 버리고 내가 나된 것을 다시 찾아
늘 등뒤에서 지켜주시는 깊은 영성의 감화에 감복하고
넓고 광활한 우주를 새로운 안목으로 바라보며
남아있는 인간의 도리를 다하기를 위해
이 소명 기쁨으로 수행하며
두손 합장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숭고한 삶을 살아가기를!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유성자(호주한국문학협회 부회장,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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