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일한 한국어 일간지, 호주동아일보가 지난 3월 1일 창간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창간된지 4반세기가 지났고, 강산이 두번반 바뀐 시간이 흘렀습니다.
 
호주동아일보가 걸어온 길은 호주 한인들의 이민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척박한 이민의 삶에 희망을 나누고, 좀 더 잘 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할 때 이민의 삶을 공유하며 애환을 나누며 격려하고 격려 받던 시절을 함께 했습니다. 고국의 가족들과 물리적,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아쉬움과 섭섭함을 고국의 소식을 들으며 그리운 마음을 어루만져야 했던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먼 이국 땅에서 자신의 고생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지만, 자녀들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자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해야 했던 시행착오를 함께 했습니다. 
 
호주 한인들의 그리움, 아쉬움, 목마름 그리고 희망과 꿈을 알았기에 호주동아일보는 가능한 많은 정보를 지면에 담으려 애를 썼고, 더 많은 고국의 소식과 이민의 삶을 소통하려 밤낮으로 발로 뛰었던 25년이었습니다. 
 
지난 25년을 뒤돌아 보며 지금의 호주동아일보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들과 호주 한인들의 격려와 지원 덕분이었음을 생각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더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셨던 모든 전현직 호주동아일보 기자, 필진, 직원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제 창간 25주년을 맞으며 저는 발행인으로 스스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려 합니다. 지금까지 호주동아일보가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보며,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다짐입니다. 급격하게 변화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추어 변신하고 개혁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그리고 언론으로서 꼭 책임져야 할 정확한 뉴스와 정보를 사실관계에 근거해 오프라인 신문으로, 온라인 및 모발일 앱 마이시티를 통해 전달하겠다는 결심입니다.
 
이제 뉴스는 오프라인 신문뿐 아니라, 실시간 방송 아니 손안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뉴스를 실어 나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던 수많은 뉴스와 정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산되고 있습니다. 뉴스와 정보의 사실 진위여부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후순위로 밀려 버린 실정입니다. 더 빠르고 자극적인 뉴스만의 전달을 생명처럼 여기는 듯 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볼 때 어쩔 수 없다 생각되지만, 언론의 시각으로 보면 걱정스럽고, 보정을 위한 순기능을 만들어 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됩니다.
 
호주동아일보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호주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먼 이국 땅에서 여전히 가족과 고국에 대한 애틋함을 달래 드리는 역할에 충실하며, 빠르게 변화되는 미디어의 흐름에도 부응하려 합니다. 언론사로서 한인사회 도약을 위해 한인들의 편에 서서 멀리보고 넓게 보는 눈이 되려 합니다. 한인 한사람 한사람의 작은 소리까지도 경청하는 귀가 되기 위해 힘을 쏟으려 합니다. 한인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기준을 만드는 길잡이의 역할에 더욱 더 매진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호주동아일보는 마이시티와 함께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로 호주 한인여러분들께 다가가려 합니다. 마이시티 앱 이용자 4만 5000여명에게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호주동아일보 뉴스는 더욱 더 양질의 콘텐츠가 제공되도록 시스템을 바꾸어 갈 것입니다. 호주 한인들의 손안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모이고 소통되도록 지속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아울러 2015년 2월부터 오픈 된 호주동아일보 문화센터의 다양한 강좌를 통해 이민의 삶이 풍요로워 지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호주 한인 여러분, 2015년에도 호주동아일보를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 한해 건강하시고 가정과 사업장 위에 형통함이 넘치는 한해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3월 5일
호주동아일보 발행인 신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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