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커야 모유량이 많다?
모유수유 클리닉에 산전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산모 중에서 본인은 가슴이 작아서 모유수유를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산모들이 종종 있다. 유방크기가 작으면 모유량이 적을까? 
정답은 ‘NO’. 유방크기와 모유량은 비례하지 않는다. 유방은 유선조직, 지방, 근육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기 모유의 양은 유방의 크기보다는 유선조직의 발육에 의해 좌우된다. 유방이 아무리 커도 유선조직이 발육이 덜 되었다면 모유량이 적을 수 있고, 유방크기가 작아도, 유선조직이 잘 발육되었다면, 충분한 양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유선조직 발육이 덜 되었다고 해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유선조직이 적어도, 아기가 자주 빨면 유선기능이 발달해서 모유의 양이 점점 늘 수 있다. 클리닉에 내원했던 쌍둥이 엄마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쌍둥이 모두에게 먹이기에는 모유량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엄마가 포기하지 않고 아기의 필요에 맞춰 적극적으로 모유수유를 한 결과 100일째 되는 때에 두 아기 모두 완전모유수유가 가능해진 케이스가 있었다. 그러니 가슴이 작거나 초기 모유량이 적다고 모유수유를 미리 포기하지 말자.
 
가슴 성형 후에는 모유수유를 할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슴 성형 후 모유수유의 성공은 수술방법에 달렸다. 모유수유 클리닉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유방확대술을 받은 산모들 중에 모유수유를 성공적으로 하는 산모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성공하는 케이스는 보형물을 넣을 때 유선조직을 손상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수술받은 케이스이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유방확대수술을 받기 전에 의사와 모유수유의 가능성에 대해 상의하고 신중히 결정해야한다. 유방축소술은 유방확대술보다 유방조직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유량이 적거나 모유수유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유방축소수술을 했다고 해서 모유수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니, 처음부터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것 보다는 모유수유전문가와 상담하며 시도해보도록 한다. 아기는 모유수유를 통해 모유만이 아니라, 사랑과 존중을 얻기 때문이다. 유방수술을 하여 유선조직에 손상을 입은 경우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것만으로 유방울혈이나 뭉침을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모유수유전문가와 상의하여 유방상태에 맞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한다.
 
모유수유 중에는 약을 복용하면 안된다?
모유수유하는 엄마들은 아파도 무조건 약을 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모유수유할 때는 약을 먹으면 안될까? 엄마가 약물을 섭취했을 때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마가 섭취한 약물의 용량의 1%도 안되며 필요시 안전한 약을 복용하며 모유수유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 설명서를 읽어 보면 모유수유모에게 안전하다는 약은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두통약, 진통소염제, 항생제 등의 일부는 모유수유모가 먹어도 안전하다고 하지만 그 역시도 약 설명서에는 안전하다고 나와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제약회사에서 수유모에게 안전하다는 보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유모는 어느 약이든 복용하기 전 의료진이나 모유수유전문가와 확인하여 안전을 확인하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화나 인터넷으로 약물관련 상담을 할 수 있는 마더세이프(Mothersafe)라는 프로그램이 국내외 주요 국가에 도입되어 있는데, 수유 중에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수유를 지속시키면서 보다 안전한 약 복용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유수유는 아기에게 최적의 음식으로,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들은 위장관 질환이 덜 걸리고, 아토피성 피부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의 발생률이 적을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엄마들이 모유수유에 대한 오해로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필요시 국제모유수유전문가와 상담한다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모유수유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권민성(모유사랑 모유수유클리닉, 국제모유수유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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