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년 이후 5년 이내 사망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연구보고서가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더란셋’(The Lancet)에 발표됐다.
 
40대에서 70대까지 성인들이 건강과 관련한 간단한 질문에 답변하면 2020년부터 5년 내 수명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예측을 위해 신체검사를 별도로 수행할 필요는 없으며 대신 걷는 속도, 경제 상황, 기존의 질병, 혼인 여부 그리고 이전에 질환을 앓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설문참가자들은 5년 내 사망위험률뿐만 아니라 자신의 우블에이지(Ubble age)도 알 수 있다. 우블에이지란 자신의 사망위험이 언제 평균 위험치에 도달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우블(Ubble) 측정방식은 전용 사이트인 ‘UK Longevity Explorer’에 공개되어 있으며 80%의 정확도를 보인다고 연구자들은 전했다.
 
이 테스트 개발을 위해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의 에릭 잉겔손 교수와 안드레아 가나 박사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0세에서 70세 사이의 영국인 약 50만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건강과 생활방식 요인이 단기간 사망률에 가장 중요한 지표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맥박률이나 혈압같은 생체학적 측정치보다 자가진단에 의한 건강정보가 오히려 사망도를 예측하는 강력한 인자라고 강조하며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게 빠르거나 느리게 걷는 속도가 흡연습관이나 생활방식보다 사망위험도에 더 강력한 인자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측정도구로 인해 너무 늦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생활방식을 건강하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의사들이 좀 더 빠르고 쉽게 고위험 환자를 식별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기에 적절한지 여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핀란드 과학자들은 간단한 혈압검사로 암, 심장질환,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확인함으로써 5년 이내 사망률을 추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사망위험 예측인자에 관한 여러 연구가 검토됐지만 생체학적 검사없이 질문만으로 이루어진 검사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테스트는 영국의 과학전문 웹사이트(ubble.co.uk)에서 검사가 가능하며 질문 내용에는 나이, 성별, 자녀수, 현재와 과거 흡연 여부, 지속적인 질환이나 장애, 걷는 속도, 정서치료 여부, 암진단 여부, 지난 2년간 병력, 배우자나 가까운 가족의 사망, 혼인 상태, 경제 상황 등을 포함하고 있다. 
 
홍태경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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