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가든 건립을 위한 모금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한인사회 안에서는 어떤 모금도 쉽지 않지만, 어쨌든 코리안가든에 요구되는 엄청난 예산에 비추어보면 더 쉽지 않아 보인다. 과감한 실천력으로 잘 알려진 전 한인회장이 계속해서 코리안가든 문제를 이끌고 있는데도 큰 진척이 없는 것도 현재 사업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이 사업의 딜레마는 어느 정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막상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댈만한 ‘꺼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아직도 공공 기부 문화가 약한 한국사회 안에서는, 종교단체를 제외하고는 큰 자금을 모아 공공활동을 벌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교회 같은 종교단체 조차 건축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전하는 현실을 보면, 현실적인 자금 조달과 진행 전략에 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은 더 분명해 진다.
 
먼저 한인사회 전체가 좀 더 코리안가든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추진위원회도 현재보다 더 나은 참여 명분이나 비전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인사회와 한인들이 원하는 것들을 '더 찾고 모아서', 프로젝트 안에 포함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또한 예산이 상당히 큰 만큼, 보다 실질적인 투자여력이 있는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가 반영될 수 있도록 ‘당근책’도 강구해야 한다. 코리안가든은 소수의 명예나 이해에 좌지우지 되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동시에 명분에 치우쳐 현실적인 투자확보를 못하는 우도 범해서는 안된다. 가능한 투자자가 많지 않은 시드니 현실에서 이들의 이해와 한인사회의 필요에 공통분모를 찾아 잘 조율하는 기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현 추진위원회가 기울인 지금까지의 수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 동시에 현재 난관을 극복할 지혜로운 대안 모색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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