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는 하늘에서 주는 보약이라고 한다. 내 아기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서 선택한 모유수유이지만 모유수유가 모든 산모들에게 쉬운 것은 아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산모들이 주로 겪는 문제들을 알아보고 그 예방법과 해결책을 알아보기로 하자.
 
초기 젖몸살
출산 초기에 행복한 산모에게서 평안을 빼앗아가는 흔한 문제들이 있으니,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초기 젖몸살이다. 출산 후 48시간 이후가 되면 젖을 만드는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히 되며 젖을 만들기 위해 혈액과 림프액이 가슴에 모이기 시작한다. 가슴은 무거워지고 열이 나며 누르면 아픈 상태가 된다. 이 때 모유가 생성되지만, 딱딱해진 가슴 때문에 모유의 배출이 힘들어진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초기 울혈 또는 소위 젖몸살이라고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기 모유수유가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출산 직후 30분 이내에 모유수유를 시작하고, 하루에 8번 이상 아기가 배고픈 신호를 보낼 때마다 충분히 모유수유를 한다면, 젖몸살이 큰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젖몸살이 시작된다면 냉찜질을 해야 하는데, 양배추 냉찜질 요법을 쓰면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차가운 양배추를 깨끗이 닦아서 가슴에 붙여주면 울혈이 줄고, 통증도 2-3일 안에 대부분 가라앉는다. 초기 젖몸살과 유선염과는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유선염은 대부분 유방통증뿐만 아니라 두통,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된다. 유선염의 증상이 보인다면 모유수유전문가와 꼭 상담해야 하고, 유선염의 원인을 찾아서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유두상처
유두상처는 산후 초기 엄마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 중 하나이며, 대부분 잘못된 젖물리기가 원인이 된다. 수유를 시작할 때나 수유 중 혹은 수유 후에 유두가 아프다면 유두상처가 더 커지고 출혈이 되기 전에 모유수유전문가와 만나서 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간혹 유두의 크기가 크거나 함몰인 경우 젖물리기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필요시 유두보호기와 같은 보조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유수유 중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아픈데 수유를 지속하는 것 보다는 왼쪽 가슴과 오른쪽 가슴을 짧게 번갈아 가며 먹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미 상처가 났고 피가 난다면, 직접 수유하는 것을 지속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상처 치유가 될 때까지 유축수유으로 진행할 것인지는 모유수유전문가와 상담해서 결정해야 한다. 유두상처가 있을 때 바를 수 있는 상처치유연고가 있으니 수유 후 도포하고 다음 수유 전 연고를 닦아내고 먹이는 것도 방법이며, 유두상처를 통한 유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유패드나 브라를 자주 갈아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젖양부족
신생아들의 의사소통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초보엄마들은 아기가 먹고 울면 ‘아기가 아직도 배가 고픈가? 내 모유량이 부족한가?’ 걱정하며 분유보충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기는 배고파서 우는 것만이 아니라 기저귀가 젖어도 울고, 아파도 울고, 춥거나 더워도 울고, 졸려도 우는 등 다양한 이유로 운다. 그렇다면 아기가 충분히 먹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기가 충분히 먹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24시간동안의 대소변 기저귀 개수와 몸무게 증가를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의 산모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유량이 아기 필요에 맞게 맞춰지는데, 초기에 모유량을 아기의 필요에 맞게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밤낮없이 하루에 8번 이상 모유수유를 해야 한다. 유두를 빠는 자극이 많을수록 모유를 더 생성하기 때문에 아기가 효율적으로 못 먹을 경우에는 모유수유 후 유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초기부터 효율적인 모유수유 패턴과 자세로 모유수유를 하고, 유방의 순환을 돕기 위한 유방마사지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Fenugreek 과 같이 모유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허브를 차나 농축액으로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모유량이 많이 적을 경우 모유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약도 있으니 모유수유전문가와 상의하여 필요시 섭취하도록 한다. 
 
산모들의 반 정도는 모유수유 중 다양한 문제들을 겪는다. 필요시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서 모유수유를 한다면, 아기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자 나만이 줄 수 있는 모유를 아기에게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권민성(모유사랑 모유수유클리닉, 국제모유수유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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