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풍처럼 가리워진 아늑한 뒷동산에
우뚝 솟아있는 우직하고 믿음직한 우람한 바위
나는 그 옆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꽃
밤에는 청동색 하늘 아래 살포시 내리는 달빛을 이불 삼고
수정빛 이슬을 먹으며 감미로운 꽃향기 계곡에 풍기며
우직한 돌바위 침묵의 바위 바라보면서
언제나 향내 풍기는 꽃으로 있으렵니다.
폭염에 달구어진 불바위가 될 때에도
향내를 벗삼으며 시원한 청향제로 느끼도록
폭풍우 비바람과 창기가 나며 온몸이 만신창이 되고
한 잎의 꽃잎이 남을지라도 나도 그의 옆에서
마지막 꽃향기 그를 감싸며 있으리다.
이 밤이 지나고 영롱한 새 아침이 밝아오는 날
그를 향한 아름다운 웃음꽃이 되어
뒷동산 계곡 속에 한송이 꽃으로 언제까지나 돌바위 바라보며
세상 속에 향내를 풍기며 살으렵니다.
 
유성자(호주한국문학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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