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일보 인터뷰] - 옥상두 스트라스필드 시장

스트라 버우드 캐나다베이 통합 시의원 9-12명으로 반감
“올해 코리안가든 건립, 타운센터 프로젝트 최우선”

“카운슬 통합으로 자유당 공천이 훨씬 치열해지겠지만 당연히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옥상두 스트라스필드 시장이 카운슬 통합 뒤에 치러질 차기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11일 스트라스필드에서 본지와 만난 옥 시장은 현재 진행중인 카운슬 통합안과 관련해 이렇게 밝히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당부했다.

그는 차기 시의원 선거 출마 의사를 묻자 “시장까지 지낸 입장에서 당연히 재도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 시장은 현재 NSW 주정부가 추진 중인 카운슬 통폐합으로 인해 차기 시의원 선거에서 공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통합안에 따르면 NSW 전체 152개 카운슬이 112개로 감축된다. 광역시드니의 43개 카운슬이 25개, NSW 지방의 109개 카운슬이 87개로 줄어드는 것이다.

스트라스필드는 버우드, 캐나다베이와 합쳐진다. 2011년 현재 3개 카운슬의 인구는 스트라스필드 3만 7141명, 버우드 3만 4305명, 캐나다베이 7만 9905명 등 총 15만 1351명이다.

그는 주정부가 제시한 통합 카운슬별 시의원 숫자가 9명에서 최대 12명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의원 숫자는 스트라스필드 7명, 버우드 7명, 캐나다베이 9명 등 총 23명이다. 결국 통합 카운슬의 시의원 규모가 현재의 약 절반 수준으로 감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 카운슬의 예상 시의원 9명은 3개 카운슬의 현역 자유당 시의원 숫자와 동일하다. 현재 자유당 시의원은 스트라스필드 3명, 버우드 2명, 캐나다베이 4명이다.

● “한인사회 동포 시의원들 적극 지원 당부” = 옥 시장은 “통합된 카운슬의 전체 시의원 정원이 9명이라면 자유당에서 많아야 4명정도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4명 안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공천 전쟁’이 불가피하다. 현역 시의원 9명과 정계 입문을 노리는 신인들까지 가세하기 때문이다.

옥 시장은 “현역 9명에 정치 신인들까지 가세한다면 공천을 위한 내부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누가 공천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럴 때 한인사회가 동포 시의원들을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정부는 9월 예정인 지자체 선거를 카운슬 통합 때문에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옥 시장은 “통폐합 결정은 올 중반까지 끝내고 새로운 통합 카운슬 시의원 선거는 내년 3월에 실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은 카운슬 통합안에 대한 몇번의 시의원 회의와 주민상대 공청회를 개최해 그 결과를 2월 28일까지 주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에서는 노동당 2명과 무소속 2명 등 총 4명의 시의원들이 통합에 반대하고 3명의 자유당 시의원들이 통합에 찬성했다. 결국 통합 반대 입장을 주정부에 전했다.

시의원들 중 통합을 반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시의원 감소로 주민들을 위한 대민 서비스의 질이 악화된다. 둘째 통합에 필요한 비용 증가 때문에 주민들에게 징수하는 지방세가 인상된다. 셋째 통합 경비를 지방세로 충당해 주민 혈세가 낭비된다. 넷째 시의원과 행정책임자(general manager)를 전면 해고하고 주정부에서 행정집행관을 파견한다.

하지만 주정부 통합안은 이런 반대 이유를 상당 부문 무력화시켰다. 먼저 주정부는 통합 카운슬당 1000만 달러의 통합비용과 1500만 달러의 사회기반시설 비용을 지원해준다. 둘째 지방세는 향후 4년간 동결시킨다. 셋째 현 시의원들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시의원과 행정책임자의 해고는 없다고 했다.

● "낡은 정치의식 수준 개선 절실" = 옥 시장은 ‘주류사회 진출’ 구호를 줄기차게 외치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몇가지 개선점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시의원을 대우해주는 중국인 커뮤니티와 달리 한인사회는 시의원을 푸대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인사회의 주요 행사 초청 여부나 행사장의 자리 배치에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의원을 단체장만큼도 대우해주지 않는다”면서 한인사회가 주류사회 진출 구호와 실제 행동이 딴판인 모순을 보인다는 것이다.

정치인 기부금 행사에서 공짜를 기대하는 한인들의 의식 수준도 신장시켜야 한다. 그는 “기부금을 초청자가 모두 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한인사회의 현주소”라면서 “공짜로 얻어먹으려고만 해선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 한인 차세대 단체가 기성세대를 무시하는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그는 “이 단체도 완전히 따로 논다. 행사에 호주 정치인은 불러도 한인 정치인은 초청하지 않는다. 이는 단체가 정확한 방향감각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단체 행사에 참석했던 한 주의원이 왜 젊은 한인 1.5-2세대들이 1세대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지를 나보고 묻더라”면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개탄했다.
그는 “1세대 부모들이 고생해서 키워놨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면서 “그들도 나중에는 결국 한인사회에 나와서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들이 호주 정치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충성심(loyalty)과 신뢰(trust)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배려와 단합의 미덕을 강조했다.

[옥상두 당시 스트라스필드 시의원이 2015년 1월 6일 홈부시 브레싱톤파크의 코리안가든 건립 예정 부지를 방문한 한국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의 나성린 박명재 의원 등과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사진 앞줄 왼쪽부터 당시 송석준 시드니한인회장, 옥상두 시의원, 이휘진 시드니총영사, 새누리당의 박명재 나성린 의원]

● “코리안가든 올해 입찰 진행 예정” = 옥 시장은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 계획으로 코리안가든 건립과 스트라스필드 타운센터 공사를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그는 “2월부터 시의원들과 코리안가든 건립 사업을 논의해서 올해 안에 기본 디자인을 완성시켜 공개 입찰을 할 것”이라며 “주관사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녹지대를 최대한 확보해서 파라마타로드에서 코리안가든까지 연결되는 보행로를 최대한 넓게 조성하는 것도 올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브레싱톤파크의 코리안가든 건립 예정 부지를 방문한 한국 가평군 소재 ‘아침고요 수목원’ 대표인 한상경(삼육대 원예학과 교수) 이영자 부부가 “최고의 정원 입지”라고 격찬하면서 설계에서 시공까지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옥 시장은 스트라시필드역 앞 광장과 도로를 전면 재개발해서 20층 이상의 고층 건물 1-2개를 건립하고 도로를 지하화하는 타운센터 공사도 적극 밀어붙일 예정이다. 우선 광장과 스트라스필드 플라자 주변 인도의 보도블록을 대리석으로 교체하고 광장의 의자도 새로 바꾼다.

그는 또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플라자 인근 우범지대로 꼽히는 주차장과 기차역 옆 터널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할 방침이다.

옥 시장은 스트라스필드한인사업인연합회 활동 활성화와 지역 한인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기대했다. 그는 “한인사업인연합회 활동이 활성화돼서 카운슬과 적극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한인 사업자들도 임대료 상승, 불경기 등으로 인한 고충을 카운슬에 제안한다면 적극 수렴해서 협조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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