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22일자) 본지가 보도한 NSW 주정부의 이스트우드역 주차장 230대 증설 계획 본격 추진 발표는 연초 한인사회에 전달된 반가운 소식이다. 기사를 접한 다수의 한인들이 “극심한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NSW 선거에서 집권당(자유-국민 연립)의 선거 공약에 포함된 이 프로젝트는 이제 7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올해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이스트우드 한인커뮤니티에게 여러 측면에서 중요성이 있다.

첫째, 주차공간의 대폭 확대로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이스트우드 상권도 그동안 주차장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한인 업소들이 밀집된 로우스트리트 동쪽(Rowe Street East)은 더욱 심했다. 특히 목, 금요일부터 주말의 오후 시간대에는 주차의 어려움 때문에 이 지역의 식당 예약을 기피하는 경우까지 있다. 주차가 어려운 이스트우드 한인 상권대신 다른 곳에서 모임을 갖자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한인 업소 입장에서는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 고객을 빼앗기는 셈이다. 알디(Aldi) 수퍼가 있는 건물이 들어서며 약 70대의 주차 공간(2시간 무료)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이스트우드 한인상권의 중심에 있는 라이드시 소유의 공용주차장은 현재 약 45대의 주차 공간인데 여기에 230대 주차건물(대략 5개 층 예상)이 들어서면 약 5배가 늘어나게 된다. 지역사회가 바라는 숙원(宿願)을 주정부가 수용했다는 점에서 굿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둘째, 주차건물 신축은 한인상권 변모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이스트우드 상권은 기찻길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구분된다. 흔히 한인타운과 중국인타운으로 불린다. 은행과 울워스수퍼 등이 위치한 로우스트리트 서쪽에서 가장 큰 부지를 점유하고 있는 이스트우드센터(중국계 유후그룹 소유)의 고층(약 30층) 개발계획이 지난해 라이드시로부터 거부됐다. 이로 인해 고층 개발 재신청은 5년 후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후그룹은 이 기간 동안 시드니의 다른 지역(노스시드니와 블랙타운)에서 개발 사업을 한 뒤 이스트우드센터 재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을 원하는 다수의 건물 소유주들이 이스트우드센터 재개발 신청 결과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결과에 따라 고층 높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고층 개발 허용 여부는 기찻길 건너편의 한인상권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또 지자체 통폐합이라는 변수가 있다. 라이드시는 이스트우드타운센터 재개발계획을 준비 중인데 주정부의 지자체 통폐합 조치로 기존 계획에 변화(전면 재검토)가 예상된다. 라이드시와 헌터즈힐, 레인코브가 새로운 카운슬로 통폐합될 것이기 때문에 타운플랜도 변화가 예상된다. 새 카운슬에서도 라이드시 지역의 인구가 가장 많다. 

만약 한인 상권을 마주보는 기찻길 건너편에서 20-30층 신축이 허용될 경우 한인상권 쪽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의 타운플랜에서 제시한 고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로우스트리트 한인 상권의 중심에 주차건물이 신축되면 공용 주차공간 230대 증가라는 점에서 새로운 타운플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한인 업종의 상당한 확대와 질적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 공유지에 주정부 예산으로 주차건물이 신축되고 주변에 현재보다 훨씬 높은 상가가 개발될 경우, 이스트우드 로우스트리트 일대는 진정한 한인타운이 형성될 수 있다. 업종에도 큰 변화(확대)가 이어질 것이며 질적으로 고급화도 예상된다. 이 경우 한인은 물론 주류사회 고객을 겨냥한 비즈니스가 대폭 늘어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스트우드 인근 지역인 맥쿼리파크에 밀집된 오피스(IT 관련), 시티, 파라마타 등에서 고객을 이스트우드로 유치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많아진다면 상권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시티나 채스우드 등을 살펴보며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 

올해 주차건물 설계 및 건축사업 의향서 접수와 교통부의 입찰자 선정, 내년 공사 착공으로 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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