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자락 햇살로 키워낸
내 고운 열매
산 넘고 바다건너
고운 향기
그윽하게 가슴에 전해지고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움 안은 바람나무가 되어
빈 세월의 가지마다
환청(幻聽)처럼 들려오는
아련한 목소리
보고픈 얼굴들
그 이름들 가슴에 새겨본다

나무와 가지로 상봉하는
그날이 언제일까
여섯 달, 아홉 달, 아니면 일 년,
나는 오늘도 기다림
그 희망 하나로
아린 가슴 달래며
동녘하늘가에
꿈의 무지개를 그린다.

시인,수필가: 양광석(호주한국문학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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