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리는 호주 기업인 행사 참석 차 방중한 말콤 턴불 총리가 14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철강 과잉공급 이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턴불 총리를 수행 중인 조쉬 프라이덴버그 연방 자원부 장관은 14일 “턴불 총리가 상하이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 참석 후 베이징에서 리커창 총리를 만나 철강 공급과잉 등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 과잉공급 이슈는 국제 철강업계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며 국제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최근 남호주 지역 아리룸철강(Arrium)이 과도한 부채와 수익성 악화로 대량 해고 위험에 처해 있다. 

프라이덴버그 장관은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의 경영진과 중국 정부 수뇌부와의 면담을 통해 호주 정부와 국내 업계의 철강 공급과잉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1억-1억5000만 톤 생산 감축 계획
최근 세계 철강업계는 위기감이 감돈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저렴한 단가에 철강재를 쏟아내면서 세계 철강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WS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철강업체들은 8억5000만 톤의 철강재를 생산해 세계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싼 가격에 철강을 대량 생산하며 적자를 내는 중국 내 철강회사들이 늘어나자 중국 정부는 최근 업계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 2월 중국 국무원은 “철강 생산설비를 줄이고 향후 5년간 1억-1억5000만 톤의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내놓은 ‘5년간 최대 1억5000만 톤’이라는 감축 목표는 실제 줄여야 할 양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마저도 5년간에 걸쳐 줄인다는 방침으로 철강재 공급과잉 현상이 단기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다자회담을 통해 중국 철강산업의 공급과잉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 중국과 각국 철강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합의가 쉽지 않다. 중국 경기 둔화와 세계 경제 구조조정으로 전세계 철강 수요는 더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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