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가 올해 말 호주 진출 계획을 밝혔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항저우에서 열린 ‘호주 주간(Australian Week in China)’ 행사에서 연말 호주 내 지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지난주 중국에서는 1000여명의 호주 기업인이 참여하는 격년제 호주 주간 기업인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말콘 턴불 총리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마윈(馬雲) 회장(사진)이 이끄는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유통업계 거인이다. 지난해 12월분기(10~12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거래된 상품 총액은 미화 1490억 달러어치로 미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 아마존의 거래 규모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알라바바의 기업가치(시가총액 기준)는 약 2000억 달러로 평가된다. 

알리바바의 호주 지사장에는 제임스 허드슨 호중비즈니스협회 NSW 지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의 호주·뉴질랜드 담당 매기 추 매니저는 “알리바바의 호주 진출로 호주 소매업체들이 거대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현재 4억 700만명의 구입자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호주 지사는 호주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호주 지사 개설은 이 회사의 글로벌 확장 신호로도 읽힌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등 유럽 진출 계획을 발표했었다. 

알리바바는 현재 울워스, 벨라마이즈, 블래모어스, 케미스트웨어하우스 등 호주 내 주요 유통업체들과 알라바바 중국어 쇼핑몰 티몰(Tmall)에 상품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사이트는 지난해 호주에서 아기 분유 제품 사재기 사태 때 조명을 받기도 했다. 중국인 유학생 등이 슈퍼마켓에서 유기농 아기 분유를 대량으로 사들여 이를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면서 호주 슈퍼마켓들이 1인당 분유 구매량을 제한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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