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홈론 시장에서 최대 대출 은행인 웨스트팩과 계열사인 세인트조지은행이 투자용 홈론 신청에서 집값 대비 대출액 비율(loan-to-valuation ratio: LVR)을 80%에서 90%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24일 페어팩스 미디어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용 대출 규제와는 상반된 조치로 다른 금융기관들과 동일한 수준의 LVR로 조정을 한 셈이다. 

두 은행은 이번 달 모기지 브로커들에게 투자용 홈론 신청에서 LVR을 80%에서 90%로 늘린다는 통보를 했다. LVR이 90%로 10% 증가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10%의 계약금(deposit)을 이용해 매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LVR이 80%로 규제되면 20%의 계약금을 마련해야 한다. 

웨스트팩과 세인트조지은행을 비롯 호주 4대 은행은 지난해 투자용 홈론 대출 규제 강화로 투자용 모기지 신청이 급감했다. 

중앙은행을 감독하는 금융기관인 APRA(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는 지난해 투자용 대출 증가를 10% 미만으로 규제하도록 금융권에 요청한 바 있다. 3월까지 1년 동안 웨스트팩의 투자용 대출 증가율은 7.2%로 2015년 전반기의 11%에서 크게 둔화됐다.

웨스트팩 계열사인 세인트조지은행은 23일 투자자들에게 4.24%의 특별 변동 홈론 금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웨스트팩은 비거주자(외국인 등)와 임시 체류 비자소지자들에게 호주 부동산 매입을 위한 대출을 중단했고 해외 소득을 근거로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보다 많은 계약금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 대출 중단은 웨스트팩과 내셔날호주은행(nab)이 중국인들의 홈론 신청에서 허위 소득 서류가 대거 발견된 뒤 취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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