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 웡 상원의원과 파트너인 소피 알로치(Sophie Allouache)가 2011년 딸 알렉산드라를 출산 후 기뻐하는 사진

'결혼은 반드시 남녀사이의 결합이어야 한다' 질문
“동의하지 않는다” 여성 65%, 남성 47% 
18-34세 68%, 35-54세 58%, 55세+ 46%
가톨릭 신자 58%, 개신교 41%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논쟁이 2016 총선에서도 이슈가 됐다. 선거 2주를 남겨 놓고 야당은 총선 후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턴불 정부의 제안을 비난하며 선거쟁점화시켰다. 

말콤 턴불 총리는 “연립이 재집권을 하면 동성결혼(same-sex marriage) 합법화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앞서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빌 쇼튼 야당대표는 "노동당이 집권을 하면 100일 안에 합법화 법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총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뜨거운 감자’인 이 이슈에 대해 ‘호주 국민들의 입장은 무엇일까?’ ABC방송의 ‘Vote Compass(선거 나침반)’은 35만명 이상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국민들의 입장을 정리했다. 설문에서는 ‘결혼은 반드시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어야 한다’는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한 반응을 조사했다. 설문에는 5월 8일~6월 16일, 351,939명 응답자가 참여했다. - 편집자 주(註)  


1. 국민 절반 이상 동성결혼을 지지

•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 56% - 강력한 동의(strongly agrees) 44%, 어느 정도 동의(somewhat agrees) 12%

•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33% -  강력한 반대(strongly disagree) 25%, 어느 정도 반대(somewhat disagree) 8%

국민의 과반이 조금 넘는 56%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56% 중 44%는 강력한 지지자이며 12%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의견은 33%였다. 33% 중 25%는 강력한 반대이고 8%는 어느 정도 반대한다는 의견이다.
많은 국민들이 이 문제를 도덕적인 이슈로 인식을 하기 때문에 허용 또는 불가로 찬반이 뚜렷하다. 

2. 국민투표 실시될 것으로 예상
이 이슈에 대해 연립은 국민투표(plebiscite)를, 노동당과 녹색당은 의회 표결을 선호한다.  현 집권 자유-국민 연립은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총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반면 노동당은 의회에서 의원들의 양심 표결을 결정하자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라트로브대의 섹스, 보건 및 사회연구소(Centre in Sex, Health and Society) 제니퍼 파워 연구원은 “성적소수자 커뮤니티(LGBT community)가 국민투표를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투표 기간까지 엄청난 혐오주의적 공격이 가해질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에서도 국민투표를 하기까지 동성애 혐오주의(homophobia)가 무성했고 반대를 하는 다수의 국민들이 국민투표를 동성애 혐오주의의 공개 발표장으로 간주했다. 이미 성적소수자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국민투표에서 생존하는 방법(How to Survive the Plebiscite)’이란 제목의 팜플랫이 나돌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3. 찬반 견해 모두 강력 대립
‘결혼은 반드시 남녀 사이의 결합이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반대와 찬성 의견이 모두 매우 강력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질문에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녹색당 지지자 75%,  노동당 지지자 58%, 기타 32%,  연립 지지자 28% 순이다. ‘강력하게 동의한다’는 의견은 기타 41%, 연립 지지자 34%, 노동당 지지자 13%, 녹색당 지지자 5% 순이었다.  

이 질문에 강력한 반대는 녹색당 지지자들이 많고 노동당 지지자들도 반대 입장이다. 반면 보수 성향이 강한 자유-국민 연립 지지자들은 강력한 반대와 강력한 찬성으로 의견이 갈렸다. 


4. 여성 지지율 남성보다 높아
호주에서는 동성결혼에 대해 대체로 여성의 지지율이 남자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결혼은 반드시 남녀사이의 결합이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여성은 65%가, 남성은 47%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동의한다’는 의견에는 여성 25%, 남성 40%였다. 전통적인 결혼관에 대해 여성보다 남성이 더욱 보수적인 견해를 나타낸 셈이다. 호주에 여전히 남성 우월적인 관습이 있는 점도 이 결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젊은 세대 동성결혼 지지율 가장 높아
예상대로 연령별로 비교하면 젊은층의 동성결혼 지지율이 가장 높다. 중장년층에서도 지지율이 낮지 않았다.  

‘결혼은 반드시 남녀사이의 결합이어야 한다’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18-34세는 68%, 35-54세는 58%, 55세 이상에서는 46% 순이었다.

‘동의한다’는 견해는 55세 이상에서는 41%, 35-54세는 32%, 18-34세는 24% 순이었다. 


6. 동성결혼 지지율 2013년 이후 약간 상승
지난 2013년 총선 이후 동성결혼 지지율이 상승했다. ‘결혼은 반드시 남녀사이의 결합이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2013년 52%가 동의하지 않았지만 2016년에는 56%로 4% 상승했다. 호주의 상승은 세계적인 고조 현상과 그 맥을 같이한다. 다른 나라에서 하는데 호주에서 못할 것 없다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어권 선진국 중 호주만이 유일하게 합법화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7. 가톨릭이 개신교보다 동성결혼 지지율 높아
‘결혼은 반드시 남녀사이의 결합이어야 한다’는 질문에 종교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무종교 82%, 기타 종교 66%, 가톨릭 58%, 개신교 41% 순이었다. 반면 ‘동의한다’는 개신교 48%, 가톨릭 30%, 기타 종교 23%, 무종교 10% 순이었다. 개신교 신자들의 거의 절반(48%)이 현행 결혼법의 유지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가톨릭 신자들의 비율은 30%에 그쳤다. 호주 인구의 약 1/4이 가톨릭 신자다.  

종교에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가장 큰 장벽은 보수적인 종교 교단, 특히 개신교와 이슬람이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