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 전문 물류회사 창업 승승장구
직원 160명 연매출 2500만달러

“사업은 저의 꿈입니다. 직원들의 꿈은 아닙니다. 그런데 직원들 없이는 제 꿈도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직원들의 꿈을 이뤄질 수 있게 해주면 그들도 나의 꿈을 이뤄줄 것입니다.”

베트남 물류회사 PTV(PTV Company Ltd)그룹의 최분도 대표는 기업 경영 철학을 묻자 직원들의 꿈을 먼저 실현시켜주면 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신뢰와 배려에 기반한 경영관을 밝혔다.

최 대표는 베트남에서 2004년 PTV 창업 이후 12년만에 2개 자회사인 PTV로지스틱스와 PTV&파트너스 포함, 총 160명 직원에 연 매출액 2000-2500만 달러 규모의 PTV그룹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국내와 국제물류가 주업인 PTV그룹은 전세계 약 60개국에 140-150개의 파트너 회사를 두고 있으며 베트남의 한국계 물류기업 500-600개 중 3위 내의 입지를 자랑한다.

월드옥타 본부 상임이사와 베트남 호치민지회 부회장 겸 차세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대표는 23일 월드옥타 시드니지회가 개최하는 2016년 차세대 무역스쿨의 초청 강사 자격으로 시드니를 방문했다.

● “현지인 이해하는 겸손한 경영 자세 필요” = 그는 22일 한호일보 사옥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해외 현지인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함께 가려는 겸손한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베트남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으시대거나 자만에 빠진 사람은 백전백패 한다. 남의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겸손이 필요하다. 남의 땅에서, 남의 언어로, 남의 사람들과 사업하는데 자만은 금물이다.”

PTV그룹이 매년 베트남 직원 5-6명씩을 한국에 7-10일간 연수를 보내는 것도 그의 이런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까지 7-8년간 약 40명이 다녀왔다. 비용은 전액 회사에서 부담한다. 직접 한국에 갔다오면 세상의 변화를 실감하고 회사와의 공감대가 넓어진다.”
베트남인 세관 공무원을 한국의 2년 과정 경영대학원(MBA)에 보내는 것도 장기적인 포석의 일환이다. “전액 회사 부담으로 5년간 10명을 보내기로 약속했으며, 현재 4명이 다녀왔다. 공무원 사회에 친한파를 만드는 일이다.”

● ‘정성’과 ‘나눔’ 중시하는 경영철학 실천 = 이는 그의 평소 좌우명인 “항상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와 “버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정성’과 ‘나눔’을 중시하는 경영관과도 일맥상통한다.
코트라 호치민무역관 물류자문기업이자 무역협회 호치민지부 물류자문기업인 PTV그룹은 호치민 고아원과 초등학교도 매달 지원하고 있다.

PTV그룹은 최 대표가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국의 한 무역회사에 입사해 소방설비 제품을 베트남석유개발공사에 납품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무역회사 부도로 최 대표는 1995년 창업해서 한국 소방설비를 베트남에 직접 수출하다가 2003년 아내, 두 아들과 함께 가족이 베트남으로 이주했다.

2003년 베트남 현지의 한국계 물류회사에 취직했다가 통관서비스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 2004년 독립해서 PTV를 창업했다. 때마침 2006-2007년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열기에 힘입어 면세와 절세 서류 절차가 복잡한 통관서비스 부문에서 승승장구했다. PTV그룹은 창업 이래 매출 성장이 떨어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
“한국계 물류기업 중 아무도 취급하지 않았던 통관서비스 부문을 특화시켜 급성장했다. 이 부문에선 한국계 물류기업 중 최고다. 통관의 예측가능성을 높여주고 전문화시켜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 “베트남인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회사 만들고 싶어“ = 최 대표의 미래 목표는 ‘베트남인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오래 할 생각도 없다. “현재 한인 3명, 베트남인 1명 등 임원이 4명이다. 때가 되면 회사 경영권은 직원들에게 넘겨주고 나는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일으키고 싶다.”

그는 창업이나 취업과 관련해서 한국 젊은이들이 성공의 습관과 긍정적 사고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대부분의 한국 젊은이들이 실의나 패배감에 빠져있다. 지금처럼 스펙(spec)이 좋은 적이 없었는데 어딜가나 부정적 의식이 팽배하다. 실력이나 스펙이 부족하기 보다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일상 생활에서 스스로 다짐한 작은 약속부터 지키면서 성공하는 습관과 긍정적인 사고를 몸에 붙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월드옥타에 대해 “우리가 지금 한발짝을 잘 만들어 놓아야 500년 뒤 해외 한상들의 네트워크가 끈끈해질 것이다. 월드옥타가 그런 초석을 다지고 있다. 오늘 걸어가는 이 길이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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