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목)까지 호주가 리우올림픽에서 24개의 메달(금  7, 은 8, 동 9)을 땄다. 메달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이 금 7 은 3 동 6개(총 16개)로 11위로 호주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호주가 마지막 며칠 동안 최소 금 1개 이상으로 두 세 개의 메달을 추가할 경우 10위를 간신히 지킬 수 있겠지만 추가 메달이 없을 경우 10위 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호주와 한국 모두 리우에서 예상보다 금메달을 못 땄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호주는 수영, 사이클, 조정, 남녀 하키에서 부진했는데 특히 결승전에서 영국에게 져 분루를 삼킨 사례가 많았다. 수영에서는 가장 많은 수천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했는데 영 성적이 시원치 않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에서 수영 금메달 1개와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일 수 있다. 맥스 호튼(남자 400m 자유형)과 깜짝 스타로 등장한 카일 챠머스(18, 100m 자유형)의 금메달은 예상 밖 수확이다. 
런던 올림픽에 이어 리우에서 영국의 약진은 놀라울 정도다. 18일까지 영국은 금 19, 은  19, 동 12개(총 50개)로 중국(금 19, 은 15, 동 20개, 총 54개)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고 있다. 
그 뒤로는 러시아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한국 순이다. 대체로 국력 크기와 엇비슷하다. 예외를 찾자면 경제력으로는 10위 안에 드는 캐나다가 19위(금 3, 은 2, 동 9개, 총 14개)라는 점이다. 
반대로 경제력에서 매우 취약한 북한은 21위(금 2, 은 3, 동 2개, 총 7개)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역도에서 4개(금 1, 은 3), 기계체조 금 1, 사격 동 1개 메달을 땄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 4, 동 2개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올림픽 경기에서 호주와 한국 선수를 비교할 때, 원하는 메달을 못 딴 경우, 선수들의 반응에서 나타난 차이는 흥미로웠다. 한국 선수들은 실망감이 너무 역력했고 분함에 눈물을 흘린 선수들이 많았다. 반면 호주 선수들은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 우아하고 솔직한(gracious, candid)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다. 
이 점에서 호주 정부가 4천만 달러의 올림픽 예산을 지원한 결과를 메달숫자만으로 비교하는 것보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세계인이 지켜보는 최고의 무대에서 호주 국위를 선양한 홍보대사 역할을 잘 수행한 점에도 박수를 쳐야할 것이다. 한 가지 부가적인 소득은 아마도 올림픽 중계방송 중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이나 휴대 전화를 잠시라도 손에서 내려 놓는 시간이 많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16일(호주시간) 육상 여자 5000m 예선 경기 시작 후 3000m가 막 지난 지점에서 두 선수들이 서로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절뚝거리며 혼신의 힘을 다하는 마지막 주자 애비 디아고스티노(미국)에게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결승선에서는 니키 햄블린(뉴질랜드)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를 응원했다. 경기 후 둘이 결승선에서 포옹을 하자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일어나, 끝까지 달리자"…올림픽 정신은 이런 것이다. 호주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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