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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인가?: 통계로 보는 호주 한인들의 삶과 의식한인들의 사회참여(6회)
한호일보 | 승인 2016.09.22 20:18
긴급 원조를 구할 수 있는 능력

한인들, 비공식 사회활동 매우 소극적
20% “비한국계 가정 초대 받은 적 없어”
“대인 관계 한인커뮤니티로 제한” 

64.1% “긴급 상황 때 2천불 구할 수 있다” 
53.6% “호주에 친척 있다” 

사회참여는 개인, 커뮤니티 웰빙의 척도 

지난 1-5회의 칼럼에서는 한인 이민자 가족 구조와 그 기능상의 특성을 살표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시선을 외부로 돌려 한인 이민자들의 사회참여 실태와 통합도에 대해 더 살펴보고자 한다. 

사회참여란 일반적으로 다른 사회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혹은 이웃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connection)를 의미한다. 사회참여는 단순한 교우관계에서부터 문화 및 여가활동에 대한 참여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사회참여도와 사회적 연계성이 높은 개인들은 전반적인 웰빙이 높다는 연구결과는 흔히 발견된다. 그러나 비영어권 출신 이민자들은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사회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회참여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한인 이민자 개인과 한인 커뮤니티의 웰빙의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한인 이민자들의 사회적 관계와 사회적 지지의 원천 및 정도를 살펴보고자, 호주에 친척의 존재 여부를 물어보았다. 다소 놀랍게도 과반수(53.6%)의 호주 한인들은 호주에 살고 있는 친척이 있다고 대답했다. 질문에 친척의 범위를 명기하지 않아 응답자들이 친척의 범위를 다소 다르게 적용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한인 이민자들은 친족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족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틀 이내에 2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지 물어본 결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64.1%, ‘할 수 없다’는 응답이 35.9%를 차지했다. 즉, 3명 중 1명 이상은 재정적인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동일한 질문으로 실시된 2008년 조사에서, 빅토리아주 호주인들은 85%가 ‘할 수 있다’는 응답을 한 것에 비교해 볼 때, 호주 한인들의 사회적 지지 기반은 그다지 견고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상기 조사 결과는 호주 한인들에게 직계가족과 친척들이 사회적 지지의 중요한 원천이 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외국인 친구와의 방문 교류 횟수(%)

“한인들, 이웃과 친밀도 높지 않다”
3명 중 1명 “이웃과 친하지 않다” 
5명 중 1명 “외국인 친구와 교류한 적 없다”

다음으로 한인 이민자들의 이웃관계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나는 이웃들과 친하다’는 진술에 매우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즉, 약 3명 중 1명은(32.7%) 이웃과 친하지 않다고 대답했으며(‘전혀’ 11.8%, ‘별로’ 20.9%), 친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10명 중 3명 정도에(30.8%) 머물렀다(‘매우’ 3.3%, ‘다소’ 27.5%). ‘필요할 때 이웃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31.4%에 머물러(‘매우’ 10.5%, ‘다소’ 20.9%), 한인 이민자들은 이웃과의 친밀도가 그다지 높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한인 이민자들이 이웃과의 관계 형성에 소극적이거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민 생활을 하다보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른 인종, 언어 및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편의상 외국인으로 칭한다)과 접촉을 할 수 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 이들과 교우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고, 이들 가족들과 교류할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개인의 취향과 지향에 따라 어떤 이들은 외국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려는 시도를 하고, 어떤 이들은 이에 소극적이다. 

친구들과의 가정 방문은 흔히 ‘비공식 사회활동(informal social activity)’으로 칭해지는데, 한인 이민자들은 외국인과의 비공식 사회활동에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한 번도 가정으로 초대하거나 초대받아 본 적이 없는 이가 5명 중 1명에(20.3%) 달했으며, 절반 정도는(48.4%) 1년에 한 번 이하로 매우 드물게 가정 방문 교류를 하고 있었다. 이 결과는 한인 이민자들의 대인관계가 한인 커뮤니티 내에 지나치게 제한되어 있지 않나하는 우려를 제기했다. 

자원봉사 활동 참여율(%)

자원봉사 참여율 30.1%
마지막으로 사회참여 활동의 다른 형태인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살펴보자. 자원봉사는 사회적 응집력을 증가시켜 지역사회에 혜택을 제공하는 ‘공식적인 사회참여’ 활동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적어도 간헐적으로 무급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해 본 한인 응답자는 10명 중 3명 정도였다(30.1%). 전체 호주인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에(36.2%) 비해 약간 낮은 수치지만, 전체 이민자들의 그것과(29.0%) 비슷한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자원봉사 활동에 한 번도 참여해 보지 않은 응답자가 무려 절반에 달해(49.7%) 한인 이민자들의 공식적인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각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자원봉사는 참여자 개인으로 하여금 타인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을 촉진하고, 사회적 연계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사회통합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한인 개인들의 사회참여는 한인 커뮤니티 전체의 사회적 기여, 위상 그리고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본 연구는 심층 인터뷰 과정에서 많은 한인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나 의사소통의 두려움 때문에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관찰했다.

개별 한인들의 자원봉사 참여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모색된다면 개인의 사회통합과 한인 커뮤니티의 사회기여 제고라는 일거양득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정용문 박사(시드니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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