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평생 임대 세대 고착” 우려
 
시드니의 중년 퇴직 부부인 사라 홉킨스(Sarah Hopkins)와 남편은 최근 아들(31)의 모기지 보증인(guarantor)이 되어주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의 아들 부부는 시드니 노던비치에서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하지만 불가능했다. 며느리가 영국 부모로부터 약간의 지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모기지 상환이 불충분했다. 

사라는 “아들 내외가 풀타임 맞벌이 부부인데 무엇을 더 해야 하나? 아들이 집을 사지 못하는 것이 가장 싫었기 때문에 기꺼이 우리 부부가 보증인이 됐다”고 말했다. 모기지 중 사라 부부가 보증은 선 6만 달러가 상환되면 사라 부부의 이름이 보증인에서 삭제된다. 

홉킨스 부부처럼 급여 상승보다 집값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모기지 계약에서 보증인이 되어주거나 계약금(deposit)을 보태는 등 주택 구매를 돕고 있다. 

사라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덕을 본 부모들은 할 수 있다면 자녀들을 도와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s)는 그래야 한다. 우리가 소유한 집값이 대폭 올랐으며 자녀 세대가 시장에서 집을 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초이스(Mortgage Choice)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첫 내 집 매입자 20명 중 1명 비율(5%)로 부모나 직계 친척으로부터 보증인 지원을 받고 있다. 1년 전 이 비율은 4%였다.

금리비교 웹사이트 파인더 닷 컴 닷 에이유(Finder.com.au)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대 중인 세입자의 거의 절반이 집값 앙등 때문에 평생 임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코어로직(CoreLogic)의 주도 집값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말까지 연평균 7% 상승했다. 

시드니는 9.4%, 멜번은 9.1% 올랐다.

파인더의 베시 하산 이사는 “집값 상승이 급여 상승을 초과하고 있고 그 차이가 커지고 있다. 많은 호주인들에게 내 집 장만의 꿈이 진짜 현실성 없는 꿈이 되고 있다. 수백만명에게 평생 임대(lifetime renting)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임대 세대(generation rent)’로 고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초이스의 존 플라벨 CEO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첫 내 집 매입 희망자는 누군가로부터 재정 지원이 없다면 주택 사다리에 발을 올려놓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일부 부모들은 아직 초등학교조차 시작하지 않은 자녀를 위해 투자용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증인이 되는 것은 위험 요소가 있다. 보증을 서려면 종종 부모의 집을 담보(security)로 잡혀야 한다. 승낙을 할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모기지의 일부분만을 보증서는 방법(guaranteeing part of the mortgage)도 검토해 봐야 한다.

계약금을 지원하기 위해 몫 돈을 선물(gift)로 주거나 빌려 주는 방식도 있다. 20% 이상 계약금을 마련하면 모기지 보험(lenders mortgage insurance) 부담을 피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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