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글로벌 부동산 거품지수

최근 3년간 가격이 급등한 시드니 주택시장이 거품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글로벌 부동산 거품지수’(UBS Global Real Estate Bubble Index) 보고서는 세계 주요 금융도시 18개의 주택가격을 분석한 결과, 시드니가 4번째로 거품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

UBS는 18개 도시들의 주택가격이 대부분 과대평가돼 있다면서 캐나다 밴쿠버의 주택거품 위험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시드니, 독일 뮌헨, 홍콩 순이었다.

UBS는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 건전한 실물 경제 성장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라며 “경직된 공급과 중국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수요가 결합해 과잉 주택가격을 위한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UBS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시드니의 주택가격이 2012년 중반 이래 45% 급등한 뒤 2015년 정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UBS는 공급증가와 외국인 주택투자 억제를 위한 추가 세제 조치가 시드니의 주택가격 붐을 갑자기 종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주택거품 위험 순위에 오른 도시들의 주택가격은 2011년 이래 평균 50% 급등해 다른 금융도시들의 15% 미만 상승률과 비교된다고 밝혔다.

UBS는 “거시경제적인 모멘텀의 변화, 투자자 신뢰도 변화 또는 대량 공급이 주택가격의 급락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과대평가된 시장의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실제 가격 상승을 기대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벤쿠버의 순위는 2015년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주택가격이 2배 폭등하면서 올 8월 밴쿠버 지방정부는 가격 냉각을 위해 외국인 구입자에게 15%의 추가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UBS는 거품을 자산에 대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가격 오류(mispricing)로 정의하며, 거품은 터지기 전까지는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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