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인터뷰]  이성환 1001안경원 대표

호주 안경업계 3-5위, 품질.가격 경쟁력 장점

“앞으로 2-3년간은 멜번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올 11월에 멜번에 매장을 하나 추가 개업합니다. 그 후에는 브리즈번의 매장 확장에 전력할 예정입니다. 2018년부터는 가맹점(franchise)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장래 목표는 호주 안경업계 1등입니다.”

지난달 26일 시드니 북부 세인트레오나드 본사에서 만난 이성환(영어명 제임스 리) 1001안경원 대표는 장차 호주 안경업계의 정상을 꿈꾸고 있었다.
현재 호주 안경업계에서 OPSM, 스펙세이버(Specsavers) 다음의 3-5위 수준인 1001안경원의 입지를 감안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다.
1001안경원은 NSW 15개, 빅토리아 4개, 퀸즐랜드 1개 등 20개 직영매장을 포함한 3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직영 매장의 직원은 총 200명이다. 38명의 검안사가 적어도 매장마다 1명씩 있으며, 한인 안경사도 모든 매장에 배치돼 있다.

● 27년 전 ‘캠시 한국안경원’ 모태로 주류사회 진출 = 1001안경원은 이 공동대표와 부인인 한숙희(영어명 크리스틴 리) 공동대표가 27년 전(1989년) 시드니 캠시에서 한인사회 첫 안경원으로 개업한 ‘한국안경원’이 전신이다. NSW대에서 검안학을 전공한 한 대표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첫 한인 검안사로 알려졌다.

캠시 매장을 모태로 한인상권인 스트라스필드와 이스트우드를 거쳐 중국인 상권인 차이나타운과 허스트빌에 진출했다. 이런 아시아 상권을 기반으로 주류사회의 대형 쇼핑센터로 뛰어들었다.

2004년 세인트레오나드 테크노파크의 본사에 입주했으며 빅토리아에 1호점도 개업했다. 2006년엔 퀸즐랜드에 진출했다.
현재 한인사회의 한국안경원은 모두 매각했으며 이 대표가 직접 만든 상호인 ‘1001안경원’은 199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관도 있었다.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던 2008년 국제금융위기(GFC)가 터지면서 3중고에 직면했다. 호주달러가 초강세로 돌아서면서 온라인 구매가 유행하고, 세계적인 안경업체인 스펙세이버가 호주에 진출했다. 약속했던 투자 유치도 무산됐다.

이 대표는 이런 난관을 극복하면서 기본과 원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옛날에는 돈만 쫓아 다녔고 직원 대우도 제대로 못해줬다. 이제는 기본에 충실하고 제대로 잘하면 돈이 따라온다는 것을 안다. 사회 공헌과 도덕성도 중요하다.”
이에 매년 시행하는 ‘비전 공유(Share Your Vision)’ 자선행사가 소중하다. 집에 있는 사용하지 않는 안경을 가져오면 깔끔하게 정리해서 로타리클럽에 전달해 제3 세계로 보낸다.

● “품질, 가격, 구색... 대기업 보다 뛰어나” = 이 대표는 1001안경원이 품질과 가격, 구색에서 다른 대기업 안경원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했다.

“기능성, 착용감, 패션을 추구하는 고품질 제품으로 대기업 안경원과 경쟁한다. 철 지난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대기업 제품보다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지만 고객들은 잘 모른다. 가격 면에서도 저렴하다. 동일 브랜드의 가격이 OPSM 보다 30% 정도 낮다. 브랜드 선정 능력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우리가 선택하는 최신 유행의 제품을 다른 회사들이 따라서 선택하는 것 같다.”

1001안경원은 최상의 브랜드와 최고의 안경테 선택으로 구색을 맞춘다. 샤넬, 불가리, 프라다, 디오르 같은 일반 유명 브랜드는 물론 장인 브랜드인 아이씨베를린(ic! Berlin), 마이키타(MYKITA), 알랭미끌리(alainmikli), 디타(DITA) 등도 구비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피오비노(Piovino) 안경은 장기간 호주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신제품이 출시되면 안경테 무료 제공 사은행사도 한다.

1001안경원의 자체 제작 브랜드도 있다. 이 대표가 직접 제작한 ‘보고’(Bogo)는 100% 타이타늄 재질이며 지금 각 매장에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 매장 검안실 2개, 검안사 2명 체제로 고객서비스 강화 = 1001안경원은 지역사회에 최고의 전문적인 눈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mission) 아래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전 매장에서 대부분의 고객에게 눈 망막 무료 촬영(free retinal photography) 서비스를 해준다. 채스우드체이서 매장엔 안구광학단층촬영검사(OCT) 장비를 갖추고 안과병원에서 200달러 넘는 검사비용을 50달러만 받는다.

매장의 검안실도 2개로 늘린다. “내년부터 각 매장의 검안실을 1개에서 2개로 증가시키고, 검안사도 2명으로 증원하려고 한다. 현재 매장의 검안실이 만원이다. 검안사 1명으로는 한계가 온 것 같다. 내년에 우선 6개 매장을 검안실 2개와 검안사 2명 체제로 확장할 예정이다.”

● 영주권 취득 4명, 457비자 후원 13명 = 안경원 경영으로 보람도 느낀다. “눈이 불편해서 온 사람들이 잘 보인다면서 웃으며 고마워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눈검사 후 병원 응급실로 직행해서 실명을 막았던 여자 손님은 아직도 연락해온다.”
한국인 워홀러가 457비자를 거쳐 영주권을 취득하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뿌듯한 일이다. 1년 근무 기간을 통해 성실성, 능력 및 장래성이 입증되면 402인턴 비자로 2년간 안경사 교육훈련 과정에 들어간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457비자를 후원해서 영주권 취득을 도와준다. 현재 4명이 영주권을 취득했으며 13명이 457비자 과정 중이다.

“젊은 한인들 가운데 안경 소매판매에 관심이 있거나 안경원 업무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겐 1001안경원이 전문적인 기술을 교육훈련 시켜준다. 뜻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지원해달라.”
한국의 대학 강사 및 워홀러 출신인 이욱진 안경사도 이런 관문을 통과하고 현재 혼스비 매장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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