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출신의 임시 농장 인력

호주 농업 및 생산성 향상에서 이민 노동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농촌에서 이민자의 중요성은 농촌 인력 부족과 성공한 정착 이민자들 증가와 맞물리며 이민 정책마저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십 여년 동안 이민 정책은 이민자와 가족이 호주 비개척지(Bush)로의 이주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또 농촌지역에 취업하는 기술 이민자들에게는 영주권 획득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 6일 발표된‘호주 농업 생상성 향상에 미치는 이민자의 영향력(New Immigrants Improving Productivity in Australian Agriculture)’이라는 연구 결과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는 적 콜린스 (jock Collins)  UTS사회 경제학 교수와 CSU의 브랑카 크리보카빅 스코코 (Branka Krivokapic-Skoko)교수가 이민 관련 정부 단체들의 지원 아래 2012-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수행한 것이다.  

콜린스 교수는 “그 동안 농촌 지역 이민자에 대한 통계나 연구가 거의 전무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로 정부는 미래 이민정책과 농촌에서의 이민자 정착 프로그램을 위한 기본틀을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매년 90만명의 영구 및 단기 비자 소유자들이 호주로 들어오는데 이들은 주로 대도시에 정착한다. 

농촌 지역으로의 이민자 유입은 특히 농장의 부족한 노동력 충원 뿐 아니라 농촌 지역 저인구현상 보완책으로도 매우 효과적이다. 농업에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가져오는 등 농촌 지역 이민자들의 사업 성공율(15%)이 다른 지역에서의 성공사례(9.6%)보다 더 높다.

이 연구에서 대표적 이민자 성공 사례로 짐바브웨 출신 니키 만(Nicky Mann)부부가 NSW 중부 해안 지역에서 수경법으로 기르는 장미 산업을 소개했다.  또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온 야채 재배가들은 새로운 야채를 소개해 호주 음식의 지평을 넓혔다.

단기 농촌 인력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해 정부는 남태평양 도서 국가 인력  프로그램 (Pacific Seasonal Workers)을 도입했다. 피지, 파푸아 뉴기니아 등 남평양 지역 출신 인력은7~12 개월 동안 원예업에서 일은 한다. 

워홀러의 반 정도가 호주를 선택할 만큼 OECD국가 중 호주는 단연 인기 국가이다. 20여 개 국가에서 오는 워홀러들 중 영국, 한국, 아일랜드, 독일, 타이완, 프랑스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이 조사에 응한 한국 워홀러들 대부분은 농촌에서 일하며 다른 나라 출신들과의 교제 기회 및 영어 향상, 새로운 기술 습득과 높은 급여를 호주 선택이유로 꼽았다. 특히 워홀러들이 호주 미 개척지에서 88일 이상 일할 경우 12개월 비자연장을 받을 수 있는 보상도 매력적 요소로 작용한다. 농업, 산림, 어업은 이 제도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는다.

2010-2011년 한 해 400명 정도로 제한된  농업이민자 수는 이제 수요 충족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앞으로 농촌 지역으로의 이민자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예전과는 달리 최근 들어오는 농촌지역 이민자들은 스포츠, 커뮤니티 행사, 종교 활동 등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빠르게 지역 사회에 정착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공정근로 옴부즈맨(Fair Work Ombudsman) 에 접수된 2013- 2014년 워홀러들의 불만사례는 다른 분야보다 세배 이상 높아 노동자 착취율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농촌 지역에서의 이민자들에 대한 착취는 앞으로 이민을 통한 농업인구 유입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해외 이민 결정은 주로 가까운 친구, 가족, 친지의 경험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콜린스 교수는 “앞으로 호주 농업 미래에 이민자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적자원이다. 하지만 이민정책이 호주 농업을 위한 효과적 대안이 되려면 노동자 착취 등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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