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골드코스트에서 마약 환각 증세로 10여명이 앰뷸런스에 실려 갔다

15일(토)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에서 집단 환각성 마약 복용으로 불과 24시간 동안 무려 14명이 병원에 실려가 입원한 사태가 발생했다. 

골드코스트에서 8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2명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16일(일) 새벽 12시 반부터 2시 45분 사이 골드코스트의 서퍼즈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나이트클럽에 앰뷸런스 7대가 출동했다. 또 인근 라브라도(Labrador) 한 아파트에 20대 남성이 환각 상태로 쓰러져 앰블란스 한 대가 출동했다. 골드코스트 수로에서 집단 마약복용 후 입원한 사례도 있었다. 머메이드 워터즈(Mermaid Waters)의 한 단독주택 파티에서 환각 상태를 보인 5명이 입원했다. 

퀸즐랜드 앰뷸런스 서비스(QAS)의 스티븐 번즈 감독관은 “입원 환자들 모두가 환각 증세를 보였다. 한 여성은 진정제를 투약시켜야 했고 다른 한 환자는 찻길로 뛰어드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앰뷸런스에 실려간 환자들이 복용한 마약이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의 변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MDMA는 뇌 속에 세로토닌·도파민·노라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켜 환각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마약이다.  

경찰과 앰뷸런스 구급대는 11월 중순 수 만 명의 12학년생들이 졸업 시험 후 골드코스트에 몰려 집단 파티를 즐기는 ‘스쿨리(Schoolies)’를 앞두고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경주대회 브이에이트 카니발(V8 carnival)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한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마약인지, 어떤 성분이 포함됐는지 아직 모른다. 입원 환자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등 환각 증세를 보였다. 현재로서는 MDMA의 변종 마약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면서 미국에서 큰 문제가 된 합성 환각제 플라카(Flakka)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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