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5연속 집권 예상
녹색당과 연정 출범, 자유당 패배 인정
15일 ACT 준주 선거에서 호주 최초의 한국계 주의원이 탄생했다. 엘리자베스 리(Elizabeth Lee, 한국명 이슬기) 자유당 후보가 5개 대선거 중 쿠라종 선거구에서 준주의원으로 당선됐다.
ACT 준주 선거에서는 여야가 접전을 벌였지만 노동당이 녹색당과 연정으로 5연속 집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월)부터 재개되는 개표 결과에따라 최종 결정된다.
25석 중 집권 노동당이 12석을 확보해 2석을 차지한 녹색당과 연합으로 14석으로 재집권할 수 있다.
야당인 자유당은 10석에 그쳤지만 한국계 변호사인 엘리자베스 리가 재도전에서 당선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호주 한국계 동포 중 주의원에 첫 당선자가 나왔다.
재집권이 확실한 노동당의 앤드류 바(Andrew Barr) ACT준주 수석장관은 “켄버라 유권자들이 경전철(light rail) 공약을 자유당의 버스 증설보다 선호했다.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일) 78% 개표 상황에서 노동당 득표율은 39%로 0.2% 상승했고 자유당은 35.6%로 3.3% 하락했다. 녹색당은 10.6%로 0.1% 하락했다.
5개 대선거구로 나누어 5명씩 25석을 선출하는 ACT준주 의회는 헤어 클라크 제도(Hare Clark system)를 채택하고 있다. 이 선출법을 고안한 영국인 토마스 헤어와 제도를 보완한 호주인 타즈마니아 법무장관 앤드류 클라크의 이름을 딴 헤어 클라크 제도는 소수내각(hung Parliament)을 예방하는 장점이 있는데 호주에서는 타즈마니아주와 ACT 준주에서 채택하고 있다.
5대 대선거구의 정당별 당선 현황은 다음과 같다.
• 머럼비지(Murrumbidgee): 노동당 2석, 자유당 2석, 녹색당 1석
• 예라비(Yerrabi): 자유당 2석, 노동당 3석
• 기닌데라(Ginninderra): 노동당 3석, 자유당 2석
• 브린다벨라(Brindabella): 자유당 3석, 노동당 2석
• 쿠라종(Kurrajong): 노동당 2석, 자유당 2석, 녹색당 1석
엘리자베스 리(이슬기)는 누구?
ANU법대 강사, ACT선거 두 번째 도전 당선
변호사인 엘리자베스 리(한국명 이슬기, 36)는 현재 모교인 ANU(호주국립대)와 켄버라대(UC) 법대 강사 겸 법률자문국(Legal Advice Bureau)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4년 전 ACT 준주 선거에 자유당 공천을 받아 첫 도전을 했다. 첫 도전에서 비록 낙선했지만 선거구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도전 정신과 함께 자유당의 브레인으로 젊은 활동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연방 총선에서는 ACT 하원 지역구에서 자유당 후보로 앤드류 리 노동당 의원에게 도전을 했다. 선거에서 엘리자베스 리 후보는 “책임감 있는 정부, 모든 사람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강조했다. 두 번째 ACT선거에서 호주 한국계 동포 중 최초로 주의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호주 한인 커뮤니티의 경사가 생긴셈이다.
엘리자베스 리는 7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왔다. 이슬기 당선인의 부친은 이연형 전 호남향우회장이다. 시드니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18살 때부터 켄버라에서 공부하며 거주하고 있다. 현재 브래든(Braddon)에 살고 있다.
ANU대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로서 정부와 법무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호주젊은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ACT법률협회 부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