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를 하면서 자유당 후보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는 엘레자베스 리 당선자

“이중언어는 분명한 장점, 커뮤니티.주류사회 관심 가져야”한인들 선거켐페인 큰 도움 

변호사인 엘리자베스 리(한국명 이슬기, 37)는 현재 모교인 ANU(호주국립대) 법대 교수로  소송(litigation)과 전문인 책임(professional responsibility)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켄버라대(UC)에도 출강을 한다. 또 법률자문국(Legal Advice Bureau) 자원 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에어로빅 강사로도 활동한다.

4년 전 ACT 준주 선거에 자유당 공천을 받아 첫 도전을 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선거구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도전 정신과 함께 자유당의 브레인으로, 또 젊은 활동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방 총선에서는 ACT 하원 지역구에서 자유당 후보로 앤드류 리 노동당 의원에게 도전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엘리자베스 리 후보는 “책임감 있는 정부, 모든 사람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강조했다. 두 번째 ACT선거에서 호주 한국계 동포 중 최초로 주의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호주 한인 커뮤니티의 경사가 생긴 셈이다. 
엘리자베스 리는 7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왔다. 이슬기 당선인의 부친은 이연형 전 호남향우회장이다. 시드니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18살 때부터 켄버라에 거주하고 있다. ANU대 법대를 졸업 후 변호사로서 정부와 법무법인에서 근무했고 호주젊은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ACT법률협회 부회장이다

여동생 이보람(35)씨는 국세청(ATO)의 연방 공무원으로 현재 연방 총리실(PMC)에 파견 근무 중이며 막내 이세롬(28)씨는 EY(언스트 앤드 영) 변호사로 근무 중이다. 

17일 본지 기자와 유창한 한국어로 전화 인터뷰를 한 이슬기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묻자 “가족과 동료, 한인 및 호주인 지지자들 모든 분들이 큰 도움을 주었다. 두 번째 도전에서 당선되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너무 고맙다. 한인 유권자수가 많지 않지만 동포들로부터 캠페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인사를 대신했다. 

이슬기 후보 가족과 지지자들은 거의 6개월 동안 커라종 선거구에서 이 후보를 알리며 도움을 주었다. 

“켄버라에서 저보다 아버지(이연형씨)가 더 유명해요. 워낙 열심히 뛰어다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가 당선된 커라종 선거구는 약 5만6천명의 유권자가 있는데 켄버라 의사당 주변의 시티를 관장하는 곳이다. 현 수석 장관과 녹색당 대표 모두 이곳에 출마했고 이슬기 후보는 이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어 당선됐다.

켐페인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이 당선자는 ‘정치적 무관심’을 지적했다. 

“아시아계 지지자들과 찍은 사진을 본 한 주민이 이메일로 ‘당신은 아시아인을 대변하나?’라는 질문을 했다. 그러나 많은 분들로부터 격려를 받아 힘을 냈다. 이번에 자유당이 집권을 못해 실망감이 크다. 내가 당선된 것은 기쁘지만 노동당 정부의 15년 집권을 저지시키지 못해 아쉽다.”

이 당선자는 한인 청년들에게 “이중언어와 문화를 장점으로 활용하면서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도록” 당부하고 “너무 한인들끼리 격리되는(insulated) 것은 좋지 않다. 주류사회에서 인정을 받도록 노력하라”는 조언을 했다.  

ACT 주의원으로서 역할과 관련, 이 당선자는 “교통, 보건, 지자체 공과금(rates) 등 기초 공공 서비스(basic service) 확대에 주력할 것이며 외부인들에게 투자 외 ACT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ACT 노동당이 경전철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이 당선자는 “20억불의 막대한 프로젝트 비용이 들지만 이용자는 전체 주민의 4%에 불과할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비용대비 효과가 너무 낮다. 따라서 자유당은 이에 반대하고 버스 노선 증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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