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사를 하는 박덕수 교수

'호주한국어교육자협회' 창립, 박덕수 초대 회장 선출

호주 전국의 한국어 교수와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어 교육의 발전 기회를 모색하는 ‘제1회 호주한국어교육학술대회’(The First Conference on Korean Language Education in Australia)가 시드니에서 성료됐다.

시드니대 인문사회대 한국학과(학술대회 준비위원장 박덕수 교수)가 주최하고 호주한국어교사연합회(회장 유진숙)가 긴밀히 협조한 이번 학술대회엔 NSW, 빅토리아, 서호주, 남호주, 퀸즐랜드 등 호주 전역의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사 70여명과 대학 한국어 담당 교수 9명 및 대학원생 10여명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드니대학에서 4일 개회식과 만찬에 이어 5일 학술대회가 열렸다.

개회식은 박덕수 교수의 개회사, 마이클 스펜스 시드니대 총장의 환영사, 우경하 주호 한국대사의 축사, 이숙진 제마이홀딩스그룹 대표의 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만찬에선 윤상수 시드니총영사와 시드니대 어문화학부장 류이수 교수가 축사를 전했다.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의 축사를 강수환 시드니한국교육원 원장이 대독했다.

한국인 부인을 둔 스펜스 총장은 올해부터 시드니대에서 박덕수 교수의 1학년 한국어 수업을 딸 루시와 함께 수강하면서 익힌 한국말로 5분간 축사를 읽어 박수를 받았다.

스펜스 총장은 “요즘 한류나 K팝의 인기가 호주 대학 한국어 교육의 양적 확장을 가져오고 있으며, 이런 학술대회를 통해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함이 필수적”이라며 “한 나라의 언어를 알아야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경하 대사는 “호주에서 최초로 한국어교육자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향후 호주의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해 성심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하와이대학교 극동아시아어문학과 손호민 명예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한국어 문법과 한국어 교육 관련 논문 9편 발표, 학습자료 교수법 및 한국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교사와 교수들의 워크숍 14개 실시, 호주 6개 주의 한국어교사협회 대표들의 주별 한국어 교육현황 발표 등이 진행됐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빅토리아의 장인선 한국어 자문관은 “이 학술대회가 호주 초중고대학교의 한국어 교육 현황을 공유하는 역사적인 대회”라며 “발표자들의 한국어 교육의 이론과 실제가 교육현장에 적용 가능한 매우 유익한 기회였다”고 호평했다.

● 호주한국어교육자협회 창립 = 한편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 호주한국어교육자협회(The Australi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 AUATK)가 창립돼, 시드니대 박덕수 교수가 초대회장이 됐다.

박덕수 초대회장은 “정관에 따라 임원진을 구성해 호주 한국어 교육 발전을 주도하는 협회를 만드는 기반을 다지겠다”며 협회의 활동과 행사에 회원들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박 회장은 또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수십년간 호주의 초중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위해 헌신해온 한국어 교육자들의 신명나는 축제”라며 “한국어 교육 관련 정보의 공유와 회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한 매우 의미깊고 역사적인 행사”라고 평가했다.

시드니한국교육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3월 현재 호주엔 67개 정규학교와 3개 방과후학교에서 총 9,235명의 초중등학생이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시드니대를 비롯한 6개 대학에서도 약 2,400명의 대학생들이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수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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