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2015년 호주 학생들 학력이 OECD 35개국 가운데 수학은 17위에서 25위, 읽기는 12위에서 16위로 하락했으며 과학은 14위에 머물렀다. 3년 전과 비교해 뚜렷하게 떨어졌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평가로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시행되며 각국 교육정책에 영향력 있는 지표로 활용되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한국 학생들 학력도 읽기 3~8위, 수학 1~4위, 과학 5~8위로 나왔다. 2012년(읽기 1~2위, 수학 1위, 과학 2~4위)보다 현저히 하락했다. 특히 최하위권 학생 비율이 3년 사이 거의 2배 급증했다. 

이번 PISA에서 일본은 수학·과학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2002년부터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시한다면서 수업 시간은 10%, 학습 내용은 30% 줄이고 체험 학습을 늘리는 '유토리(여유) 교육'을 실시했다가 2006년 PISA 성적이 1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PISA 쇼크'를 경험했다. 그 후 '교육 재생'을 내걸고 교과서를 더 두껍게 만들고 수업 시간도 늘리는 등 학력 끌어올리기에 힘써 다시 세계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일본식 교육 실패를 답습한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학력 수준이 하향 추세라면 국가적 교육 문제로 인식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자유-국민 연립 정부 집권 후 곤스키 교육개혁안이 적자 예산 감축 아젠다에 밀려 계획된 예산 지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번 떨어진 교육 경쟁력은 10년, 20년 뒤 호주의 국가 경쟁력에 반영돼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말콤 턴불 정부가 예산안 개선 정책에서 교육분야 투자를 대폭 줄이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과 보건은 국가 경쟁력의 두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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