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미 유로비전 준우승, 박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 동참

2016년 호주 한인사회는 조용히 내실을 기한 ‘정중동’의 한해였습니다. 시드니코리안가든 내년 착공, 첫 호주 한인 주의원 탄생,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한국계 제임스 최(한국명 최 웅) 주한 호주대사 임명, 시드니한민족축제 확대 실시, 임다미 유로비전 준우승 등의 희망적인 소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시국선언과 촛불집회, 워홀러와 유학생 대상 저임금 관행의 지속, 폭풍우로 지붕이 유실된 리드컴 아파트 한인 거주자들 피해 등의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희망차고 건강한 2017년을 기대하면서 2016년 한인사회 10대 뉴스를 정리합니다. - 편집자 주
  

1. 시드니 코리안가든 내년 착공 결정

시드니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인 시드니 코리안가든이 홈부시 브레싱톤파크에서 내년 착공한다.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은 12월 6일 시의원 정례회의에서 ‘한호기념정원 및 문화센터’(AKMGCC)를 2단계로 나눠 건립하는 종합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은 줄리 비숍 연방 외교부 장관이 6월 약속했던 100만 달러 정부 지원금과 자체 마련 예산을 합한 150만 달러로 내년 1단계 공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1단계 공사를 통해 200명 수용 가능한 단층의 커뮤니티홀, 연못, 정원, 어린이 놀이터, 주차장 등을, 2단계 공사에서 대규모 문화센터와 주차장 등을 건설한다.
AKMGCC 건립 위치도 기존의 브레싱톤파크 후면 쓰레기 매립장 위에서 언더우드로드와 접한 전면부로 변경시켜 접근성과 가시성 제고 및 건설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이 단독으로 건립공사에 착수함으로써 시드니 한인사회는 AKMGCC에 한인사회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2단계 공사에 참여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호주 동참

전세계 한인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던진 한국의 ‘최순실 게이트’가 시드니와 멜번, 애들레이드 등 호주 주요 도시의 한인사회에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11월 1일 시드니 소재 4개 대학 한인 학생들의 시국선언 발표에 이어 멜번의 멜번대와 모나시대, 캔버라의 호주국립대 한인 학생들도 시국선언을 했다.
호주 한인 300명은 11월 3일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재외동포 시국성명서’를 발표했으며, 11월 12일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퍼스, 캔버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시드니는 격주로, 멜번은 매주 촛불을 밝혔다. 애들레이드 한인들도 11월 26일 촛불집회를 열었다.
시드니 도심 하이드파크와 벨모어파크에서 연이어 열린 ‘박근혜 퇴진과 한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드니 촛불집회’엔 6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

3. 이슬기 호주 한국계 첫 주의원 탄생
최웅 주한호주대사 임명

변호사인 한인 1.5세대 이슬기(엘리자베스 리) 호주국립대 법대 교수가 10월 15일 ACT 준주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호주의 첫 한국계 주의원이 배출됐다.
이슬기 자유당 후보는 2012년 ACT 준주 선거와 2013년 연방총선 도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지만 2016년 ACT 준주 선거의 쿠라종 선거구에서 당선돼 호주 한인 주의회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 의원은 ACT 야당의 환경과 장애인 담당 예비장관으로도 임명됐다.
한편 한인 1.5세인 최웅(제임스 최) 외교관은 11월 9일 한국계 첫 주한 호주대사로 임명됐다.

4.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난해 8월 11일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의 반대 표결로 건립이 무산됐던 위안부 소녀상이 올 8월 6일 크로이든파크의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시드니한인회관 야외에서 제막식을 가진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은 남반구 최초의 소녀상이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인들의 집요한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건립됨으로써 일본군이 위안부에게 자행한 전쟁범죄와 인권유린 역사를 고발하는 이정표로 남게 됐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은 애시필드 유나이팅교회로 옮겨졌으며,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이 교회 정원에 영구 안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호주일본커뮤니티네트워크(AJCN)는 12월 소녀상이 인종차별금지법의 18C조항에 위배된다면서 유나이팅교회를 상대로 호주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해 향후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5. 공정근로옴부즈맨, 한인사회 저임금 관행 개선 홍보활동

호주의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과 노동착취 문제가 부각되면서 워홀러와 유학생 등에 대한 한인사회의 저임금 지급 관행도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공정근로옴부즈맨(FWO)이 외국인 근로자 불법 고용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면서 청소업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한인 업주들의 저임금 지급 실태가 호주 언론에 연이어 보도됐다.
공정근로옴부즈맨은 ‘한인사회 참여 전략’(Korean Australian Engagement Strategy)을 통해 한인사회의 고용 관련 불법행위 시정과 법규 준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6. 4월 총선 재외선거, 편의성 제고로 투표자 급증

투표 편의성 대폭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국 4.13 총선 재외선거의 호주 추정 유권자 8만4559명 가운데 2936명이 등록해, 3.5% 등록률에 머물렀다.
다만 호주의 등록 유권자 2936명 중 1586명이 투표에 참여해 54.1%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는 2012년 19대 총선 투표자 788명 보다 798명 많아 101% 급증한 것이다. 퀸즐랜드 브리즈번에 처음으로 추가투표소가 설치 운영되는 등 해외 유권자들의 투표 편의성 제고가 투표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16년 총선 재외선거는 2012년 4월 19대 총선과 12월 18대 대선에 이은 세번째 재외선거였다.

7. 성공적인 시드니한민족축제 내년 2일간 확대 실시

2월 도심 피트스트리트에서 4년간 시행됐던 시드니민족설축제(Sydney Koreatown Festival)가 4월 도심 달링하버 텀바롱파크에서 열리는 시드니한민족축제(Sydney Korean Festival)로 탈바꿈했다.
시드니한민족축제위원회, 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가 공동 주관한 4월 2일 첫 시드니한민족축제는 전통무대, 열린무대, 한류무대를 선보이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시드니 한인사회의 역량 과시와 한류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한 시드니한민족축제는 내년 4월 1-2일 양일간 확대 실시된다.

8. 폭풍우로 아파트 지붕 유실.. 한인들 날벼락

시드니 서부 리드컴의 한 아파트 지붕이 1월 30일 폭풍우에 대거 유실되면서 장기간 대피령이 내려져 한인 거주자 약 130명이 집을 잃고 생계 곤란을 겪었다.
이에 시드니한인회가 수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시드니총영사관이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등 지원활동이 펼쳐졌다.
이 아파트는 로니 오윅 전 어번 시장이 개발했으며 어번카운슬이 아파트 지붕 구조 변경을 승인해 시의원들의 이권 개입 의혹으로도 비화됐다.
피해 보상 책임을 두고 보험사, 개발회사, 어번시가 서로 미루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가중됐다.

9. 임다미 유로비전송콘테스트서 2위 쾌거

호주 대표로 유로비전송콘테스트에 참가한 한국계 가수 임다미가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임다미는 5월 1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로비전 2016 대회 본선에서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Sound of Silence)를 열창해 우크라이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임다미의 준우승 소식은 호주 언론에도 크게 보도됐으며, 말콤 턴불 연방 총리와 빌 쇼튼 연방 노동당 대표가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국가적인 경사로 받아들여졌다.
임다미는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유로비전에 첫 출전해 5위에 오른 가이 세바스찬의 성적도 넘어서면서 가수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10. 시드니 한인청년들 자선행사로 3만5천달러 기부

호주 시드니 한인사회 차세대들이 자선행사를 통해 3만5500달러를 호주 비영리단체에 기부했다.
한인 차세대 단체 케이리더스와 호주한인변호사회는 5년째 연례행사 ‘호주한인 차세대 자선 칵테일파티’(Korean Australian Young Professionals’ Cocktails For Charity)에서 모금한 3만5500달러를 메리스하우스에 기부했다.
11월 25일 시드니 현대미술관(MCA) 하버사이드룸에서 열린 행사엔 예년의 2배 가까운 270명이 참석했으며, 후원기업도 4개로 증가했다.
2012년 첫해 7000여 달러를 기부했던 자선칵테일파티가 호주 주류사회를 지원하는 한인사회의 최대 자선행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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