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호일보는 오늘자로 2016년 홍보판 송년호를 발행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2016년 호주와 동포사회 주요 뉴스를 2주에 걸쳐 정리했다. 

지난 주(16일자)에 보도된 2016년 호주 한인사회 10대 뉴스는 한국계 이슬기(엘리자베스 리)씨의 첫 주의원(ACT) 당선, 동포 1.5세 최웅(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임명, 호주 동포 임다미씨의 유로비전 송콘테스트 준우승, 남반구 최초인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제막, 스트라스필드시의 시드니 코리아가든  내년 착공 계획 발표 등 긍정적인 뉴스거리가 많았다. 
반면 부정적인 뉴스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 한인 사회에서 유학생 및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들에 대한 저임금 관행과 감독 당국의 적발(벌금 조치 등)이 지속됐고 공정근로옴부즈맨(FWO)이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집중 홍보와 계몽 켐페인을 전개했다. 그만큼 위법 사례가 많았고 적발된 사례도 많았기 때문이다. 리드컴의 한 아파트 단지가 강풍으로 지붕이 유실되며 파손됐다. 이 아파트단지의 소유주 중 절반가량이 한인들로 거의 1년 동안 보수를 못해 상당한 피해를 주었고 불편을 초래했다. 
그 외는 4월 재외선거(20대 한국 국회의원 총선)의 저조한 참여율, 성공적인 시드니한민족 축제, 한호일보 창간 등이다. 

올해 호주에서는 총선 관련, 난민 이슈, 주택난, 예산 적자 심화, 취약 계층(외국인) 저임금 문제, 부진한 학력평가 결과, 호주인의 5대 사망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톱뉴스들이 한호일보의 지면을 장식했다. 
본지가 오늘자에 정리한 2016 호주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 폴린 핸슨 ‘막강 실세’로 정계 복귀 ? 7.2 총선 유권자 분노 폭발..연립 힘겹게 재집권
? 유학생, 백패커 고질적 ‘임금 착취’ 지속  ? NSW 4년 연속 예산흑자..대규모 인프라 추진  
? 시드니 집값 폭등..젊은층 ‘평생 임대세대’ 우려 ? 난민 억류 호주 대법원 합헌 판결  
? 통계국 시스템 다운..온라인 인구조사 중단 ‘망신살’ ? 인종차별법 18C조 개정 재추진   
? 호주 학생들 학력평가 부진한 성적표  ? 호주인 5대 사망원인은?
   
호주 10대 뉴스에서 가장 큰 아젠다는 20년 만에 화려하게 연방 정계에 복귀한 폴린 핸슨 상원의원과 원내이션당의 정치적 영향력 급증, 예산 적자 심화와 그 여파인 호주의 AAA 신용등급 강등 위기, 천정부지로 치솟은 시드니와 멜번의 집값 앙등과 젊은 세대의 주택시장 진입 어려움이다. 이 세가지 아젠다는 2017년 호주 미디어에서 단골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시드니에서 중간 가격대(약 105만 달러)의 집을 매입하기 위해 20%의 계약금(deposit)을 마련하는데 8년 동안의 가구소득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주거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지경이 됐는데 약 2년 걸린 의회조사위는 “호주 주택매입여력에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 따라서 개혁(건의)안이 불필요하다”는 한심한 결과를 발표해 실망을 주고 있다. 네거티브기어링, 양도세득세 감면혜택 등 뚜렷하게 고소득층에게 유리한 세제가 지속되는 것을 알면서도 시장 여파 또는 정치적 계산(지지 계층)을 감안해 “아무 문제가 없다”거나 “특별한 대안이 필요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고용과 함께 가장 중요한 사회.경제적 이슈인 주거문제는 ‘사회 양극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또 중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향후 세제개혁에 주택관련 부문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호주 경제는 광산 붐에서 다른 분야로 성장 동력이 이전하는 시기에 있다. 생산성 증대와 세제 개혁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2016년 마감을 한 주 앞두고 우리는 이번 주에 독일에서 발생한 베를린시 트럭 돌진 테러를 보며 호주가 얼마나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인지를 실감하면서 고마움을 느낀다. 테러와 자연재해를 포함해 지구촌에서 가장 불행한 변고가 없는 나라 중 하나가 호주다. 우리가 누리는 ‘삶의 질’이 유지되기 위해서 시민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점에서 호주는 변화가 매우 더딘 반면 안정된 사회임에 틀림없다. 이런 나라를 제2의 고향으로 인식하고 호주에 기여를 하는 한인들이 많아지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민을 온 나라에서 존경을 받는 것이  진정한 이민의 목적일 수 있다.  
한호일보 독자들에게 기여와 공유, 배려와 격려가 2017년을 맞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됐으면 한다. 
호주동아일보의 26년 역사를 뒤로하고 연초 새로운 제호로 출발을 한 한호일보를 성원하고 격려해 준 많은 한인들과 호주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2016년을 마감한다.

새해는 더욱 새로운 각오로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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