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NSW 주총리로서 첫 기자회견을 가진 글래디스 베레지크리안

아르메니아 이민 2세, 커뮤니티활동 적극 참여
대학생 시절 ‘NSW 청년자유당’ 의장 역임

NSW 집권 자유당이 새해를 맞아 2019년 3연속 집권을 위헌 로드맵을 새로 짰다. 주총리 교체라는 깜짝 발표로 새 내각을 구성해 약 2년 남은 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지지를 공고히 해서 세 번째 연속 집권으로 NSW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마이크 베어드 전 주총리는 지난 주 “가족과 함께하고 몸이 좋지 않는 부모를 보살피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내세워 지난 주 전격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수장이 자진해서 물러나겠다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면서 자유당은 새 판을 짜고 있다. 그 새판 짜기의 주역은 대부분의 예상대로 NSW 자유당 좌파 실세인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46) 전 재무장관이었다. 그녀는 중도-우파 계보 소속인 도미니크 페러테트 전 예산장관을 자유당 부대표로 선출해 러닝메이트로 결정하고 주총리 경선에 단독 출마해 23일(월) 당내 반대없이 신임 주총리로 선출됐다. 페로테프 예산장관이 신임 재무장관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새 내각 구성에 착수한 베레지클리안 신임 주총리의 주요 아젠다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정리했다.

46세 독신, 동성결혼 지지
46세인 베레지클리안 신임 주총리는 결혼한 적이 없는 독신 여성으로 조용한 개인 생활을 해 온 정치인이다. 동성결혼을 지지한다. 난민 참상에 동정적인 입장인데 그녀가 아르메니아계 이민자(Armenian migrants) 후손이라는 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메니아는 민족은 있지만 국가를 형성하지 못한 오랜 핍박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자체 통폐합 지속 예상
자유당의 연정 파트너인 NSW 국민당(The Nationals)이 지난주 지방에서 더 이상 지자체 통폐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지자체 강제 통폐합(forced Council amalgamations)은 신임 주총리에게 골치 아픈 문제일 수 있다. 일부 지자체들이 현재 소송을 통해 저항하고 있는데 전임 마이크 베어드 주총리도 상당한 비난을 받았다. 신임 주총리의 입장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 전임자의 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웨스트코넥스 등 인프라 구축 주도
웨스트 코넥스(WestConnex) NSW의 우선 프로젝트이며 신임 주총리가 교통장관일 때인 2011년 1단계가 승인을 받았다. 그녀가 교통장관 시절 시티 서큘라키-동부 랜드윅 구간의 경전철이 2012년 발표됐다. 주요 프로젝트는 대부분 그녀가 관장했다. 

환경보존 중시
2003년 첫 의회 등원 연설 때 그녀는 지역사회 자연유산보존(natural heritage)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1788년 필립 총독이 시드니만의 미들 하버(Middle Harbour) 탐험 이후 100년 이상 강가 자연환경이 거의 그대로 보존된 것에 찬사를 보냈다.

록아웃법 지속
베어드 전 주총리의 실책으로 비난을 받는 록아웃법(lockout laws)에 대해 신임 주총리의 코멘트는 거의 없다. 새벽 1시반~3시 주류 판매금지는 지난해 12월 부분 완화됐다. 

난민 사태 동정적 시각
전국적인 사회적 이슈(social issues)와 관련, 그녀는 결혼동등에 대한 지지 의향을 밝혔다. 이는 그녀의 종교인 아르메니아계 정교교회(Armenian Orthodox Church)의 반대와는 충돌하는 것이다.

지난해 그녀는 의회에서 동성애축제 마르디그라(Mardi Gras) 창설자인 세븐티에이터즈(the 78ers)를 영웅으로 묘사한 바 있다. 

2015년 NSW 주정부는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 약 6천명을 2년에 걸쳐 재정착하는 것에 서명을 했다. 그녀는 공식적으로 이를 지지했다. 그녀의 아르메니아인 조부모는 1915년 오토만제국(현재 터키)의 핍박으로 희생된 학살 기간 중 고아가 됐었다. 이런 개인적 성장 환경으로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난민 처지에 동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커뮤니티의 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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