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8일-4월7일 한국문화원 ‘하트 투 하트’ 사진전

“사진전은 절망에서 길어올린 희망 찾기의 몸부림”

“젊은 시절 호주이민을 결심하며 꿈꾸었던 사진작가의 꿈을 이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첫번째 작품전 ‘헤브론병원 24시’를 열고 27년간 해온 ‘문서 선교’ 대신 ‘사진 선교’의 장을 여는데 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겸 시드니지부장인 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이 ‘사진 선교’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 헌신할 포부를 밝혔다.

사진 작품 활동을 위해 1987년 호주로 이민 온 권 발행인은 한국 월간지 ‘크리스찬 타임즈’의 호주 지사장을 거쳐 1990년 1월 크리스찬리뷰 창간호를 발행했다. 발행인으로서 ‘문서 선교’를 해온지 어언 27년째.

지난달 30일 한호일보 사옥을 방문한 권 발행인은 “5월 캄보디아에 가서 스튜디오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사진 선교’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헤브론병원을 찾는 캄보디아인들의 사진을 찍어 성경 구절과 함께 액자에 넣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헤브론병원은 2007년 9월 6일 김우정 원장(소아과 전문의), 이철 부원장(마취통증학과 전문의) 등 캄보디아에서 사역해온 한국인 의료선교사들이 연합해 무료병원으로 세웠으며 현재 연 5만여명의 캄보디아인을 진료하고 있다. 2014년 8월 심장센터를 개설했으며 2015년 5월엔 간호대학을 설립했다.

권 발행인은 현재 헤브론병원 심장병 어린이 돕기 모금운동도 전개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의 열악한 학교 후원 등 자선활동에 호주 한인들을 동참시키는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 헤브론병원, 한호선교 순회 사진전 = 권 발행인은 ‘사진 선교’의 시발점으로 올해 시드니와 한국에서 개인 사진전을 갖는다. 2월 8일부터 4월 7일까지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 호주-한국-캄보디아’ 사진전을, 3월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1전시실에서 ‘헤브론병원 24시’ 다큐멘터리 사진전을 연다.

‘사진을 통해 본 사랑과 헌신’이란 부제의 시드니한국문화원 사진전에는 한국인들이 캄보디아 프놈펜의 헤브론병원에서 펼치는 의료 활동 을 담은 칼라사진 36점과 19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이어진 호주 선교사와 의료인들의 한국 활동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 17점 등 53점이 전시된다. 한국 사진전에는 헤브론병원 65점, 한호선교 15점 등 총 80점이 전시된다.

이번 사진전엔 권 발행인이 2015년 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헤브론병원을 7회 방문하면서 취재, 기록, 촬영한 ‘헤브론 24시’ 단행본과 도록 등 2권의 책자도 함께 전시 판매된다.

사진전은 장기 순회전으로 이어진다. “호주와 한국에서 대학, 교회, 병원, 기관 등에서 순회전을 열 예정이다. 호주에선 멜번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캔버라를 순회 전시할 계획이다. 멜번은 올 4월 8-9일 호산나교회 전시가 확정됐다. 한국에서도 약 1년에 걸쳐 전국 순회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가 이런 사진전을 개최하는 목적은 두가지다. ‘헌신과 사랑’의 감동적인 의료현장을 한인들에게 사진으로 전달함으로써 헤브론병원에 절대 필요한 의료진 동원과 재정적 후원에 일조하기 위함이다. 사진전을 통한 수익금은 헤브론병원에 기부된다.

“오전 9시에 업무가 시작되는 헤브론병원엔 새벽 2시 이전부터 환자들이 찾아와 기다린다.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카메라였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지 알고 있었다. 심지어 저를 믿고 포즈를 잡아주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들의 상황을 외부에 알려달라는 절박하고도 조용한 외침일 것이다.”

그는 헤브론병원을 첫 방문해보고 ‘헤브론병원 24시’라는 사진 전시회 제목이 바로 떠오를만큼 큰 울림을 받았다. “이번 사진전은 정직한 절망에서 길어올린 희망 찾기의 몸부림이자 보고서다. 지금 캄보디아인에게는 희망이 필요하다. 사진을 통해 캄보디아인의 아픔이 우리 가운데 선한 마음으로 전해질 것을 굳게 믿는다. 함께 연대해 작은 섬김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는 1989년 한호선교 100주년 특집 취재를 하면서 호주 선교사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어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등의 한국 파송 선교사와 그 후손들을 찾아 다니며 수천 컷의 사진과 자료들을 수집했다. 그 중 이번 사진전에 17개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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