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일보는 2월 초중순의 문학심포지엄, 문학아카데미, 인문학 강연 후 2월 21일(화) 시티리사이틀홀(City Recital Hall)에서 ‘장사익 소리판’ 공연을 주최한다.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란 평을 듣는 장사익 소리꾼의 이번 공연은 호주 무대 데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의 소리는 한 번 들으면 도저히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한 것이 매력이다. 온 몸에서 ‘토해낸다’는 표현처럼 목소리에서 대단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소리꾼 장사익은 한국 대중음악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가수다. 국악과 민요를 차용하고, 연극적인 요소도 넣어 가요의 평면성을 넘어섰다. 그는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대중가요는 우리네 민요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건데, 그걸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사익은  고교 졸업 후 45세까지 15가지 직업을 전전했다. 16번째로 택한 직업이 가수였다. 그는 "노래를 하고 나니 내 인생에 없던 '행복'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야, 이게 내 길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딸기 장수부터 카센터 직원까지 오락가락하던 그 인생의 진폭(振幅)은 그때부터 잦아들었고, 장사익은 한국 최고의 소리꾼 중 하나가 되었다. 고교 졸업 후 25년간 방황하다가 중년 들어 길을 찾은 장사익은 “인생(人生) 배우고 나서 가수 됐기에 내 노래가 먹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삼포세대’로 불리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인생 경험을 들려준다. “원하는 분야에서 일단 시작하라. ‘10년 뒤는 내 꺼여’하고 하다보면 뭔가 이룰 것이다.”

전문 연주단과 백코러스 등 약 20명으로 구성된 장사익 소리판의 첫 호주 공연을 통해 호주 이민 생활에서 지친 동포들이 살아갈 힘과 위안을 얻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사익의 소리에서는 절절함이 묻어나고, 그 노래들을 통해 아픔을 치유한다는 평을 듣는다. 동포들의 많은 괸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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