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달러 이상 소득자만 ‘재정적 위안’

지난해 소득이 증가한 호주 가계는 3분의1에 불과했으며, 연소득 4만 달러 미만 가계의 절반 가까이는 재정적으로 퇴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뱅크(ME Bank)의 가계 재정 실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 연소득 20만 달러 이상의 최고 부유층만이 2016년 높은 수준의 재정적 위안(financial comfort)을 얻었다.

반면에 직업 불안정과 불완전취업률(underemployment) 증가는 대부분의 호주 가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빈부격차 확대의 추가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호주 광산의 보급 관리자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1월 실직당한 오솔야 바탈리스는 “외식도 대폭 줄이고 아이들에게 제철 신발도 못사줬지만 나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실직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많은 사람들을 봤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절망감에 빠지는 사람도 많았다”고 밝혔다.

미뱅크의 자문 경제학자인 제프 오튼은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부족과 관련있다면서 “실업률은 5.8%이지만 불완전취업자가 매우 많다. 사실상 파트타임이나 임시직 근로자의 60-70%는 추가적인 일거리와 소득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튼은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도 높은 재정적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금융위기(GFC)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주택가격은 치솟고 증시도 호황이며 퇴직연금 잔고도 증가했지만 매주 얻는 소득은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재정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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