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2월 일본군의 공습을 받은 다윈항

태평양 전쟁 당시 호주 본토를 공격한 일본군의 다윈 공습 75주년 추모식이 19일 현지에서 열렸다. 다윈 시티 무명용사탑(Darwin Cenotaph) 앞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는 생존자와 참전용사, 시민 등 5천여명이 참석했다. 피터 코스그로브 연방 총독, 말콤 턴불 총리와 빌 쇼튼 야당대표, 일본 대사를 포함한 외교사절들도 참석했다.  

일본군은 태평양에서 미 해군을 격파한 뒤, 1942년 2월 19일 다윈 폭격을 시작해 1943년 11월까지 무려 77회 공습을 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75년 전 2월 19일 오전 9시58분 공습이 시작된 시간에 맞춰 폭격을 재현했다. 

현재 몇 안 되는 폭격 생존자 중 한 명인 바실 스탈 옹(Basil Stahl, 94)도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는 “아침 커피를 마시려던 순간 폭탄이 터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다윈항 디 에스플레네이드(The Esplanade)에서는 4대 일본 공군기의 폭격을 받아 침몰한 미 해군 구축함에서 숨진 91명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또 스토크스힐 부두(Stokes Hill Wharf)에서는 공습으로 숨진 70여명의 부두 노동자들과 선원들의 추모식이 별도로 열렸다.

다윈 폭격에는 당시 티모르해(Timor Sea)까지 쳐들어 온 4척의 일본 해군 항공모함으로부터 발진한 188대의 공군기와 지상에서 이륙한 54대의 폭격기가 참여했고 10여척의 구축함과 잠수함의 지원을 받았다. 이 폭격으로 243명(민간인 53명 포함)이 사망했고 최소 5백여명이 부상을 당했거나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지만 정확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공군의 다윈 공습은 거의 2년 동안 지속됐다. 다윈항에 정박한 함정 9척과 30대 항공기가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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