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철광석 수출선

글로벌금융위기, 네덜란드병 극복

올해 1/4분기(1-3월)가 종료되고 2/4분기(4-6월)가 시작하는 4월 1일이면 호주가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최장 기간 경제성장 지속 기록을 세운다. 

호주는 2016년 1/4분기(1-3월)까지 104분기(26년) 동안 불황(recession)없이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불황은 2분기(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 경제는 지난해 3/4분기 -0.5%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10-12월 분기에는 1.1%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불황에 빠지지 않았다. 올해 1-3월도 플러스 성장이 확실시되는데 이 경우 세계 최장 경제성장 기록을 수립한다.  
  
역대 최장 기간 경제성장 기록은 네덜란드가 1982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한 2008년까지 103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을 유지한 것이다. 네덜란드는 다음 주 총선이 열리는데 이슬람 반대의 극우주의 정치가 지어트 빌더스(Geert Wilders)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빌더스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나치 히틀러의 마인 캄프(Mein Kampf)에 비교하며 모든 이슬람 사원 폐쇄를 촉구하는 등 극단적인 주장으로 이슬람 과격주의자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아 13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해 왔다. 

호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극복했고 광산붐 종료 이후에도 유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호주는 주로 자원 부국이 자원의 수출로 인해 일시적으로 경제 호황을 누리지만 결국 물가와 통화 가치상승으로 인해 국내 제조업이 쇠퇴해 경제 침체를 겪는 현상을 의미하는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을 극복했다. 역사적으로 호주 경제는 1850년대 첫 골드러시(gold rush) 때 네덜란드병으로 고통을 받았다. 

지난 주 의회경제심의회에 출석한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지난 4년 동안 광산투자 하락이 90%에 달하며 호주 경제에 여파를 주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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