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호주 직장인들은 훨씬 더 많이 불안고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고있다

어린 시절 한번 쯤 해본‘의자 게임’에서 시작했을 때의 들뜬 기분이 당혹감으로 끝나던 때가 기억난다. 음악에 맞추어 춤울 추다가 호각이 울리면 빈 의자를 찾아 먼저 앉는 게임. 그러다 멈추고 보니 의자가 몇개 안 남아있을 때의 낭패스럽던 기분.

근래 호주의 경제상황을 빗댄 말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듯이 작년 9월에는 5만 3천개의 정규직이 사라졌고 올 1월만 해도 4만 4천 800개의 정규직이 없어졌다. 분명한 것은 호주 경제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만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로 미국과 캐나다 및 선진 유럽국가를 앞서 호주가 꼽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돈 있는 그것도 부호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치솟는 집값으로 주택소유의 꿈은 사라지고 풀타임 직장 감소 및 실업률 증가로 ‘요즘은 많은 경우 의자 하나에 여러 명이 비집고 앉아야되는 상황’에 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불안과 경제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호주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건강, 인간관계, 업무 등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ABC 기자 데이비드 테일러(David Taylor)는 “2001 년 9.11 테러사태가 발생했을 때 나는 뉴욕에 있었다. 그 때 이후로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는데 그후 실직을 했고 다시 직장을 잡았다. 그런데도 항상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오늘 현재, 수백만 호주인들은 고용 불안 속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다.

테일러는 “호주 경제가 고용창출을 하고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일자리 창출은 실제 경제상황 속에서는 일어나지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호주 경제는 연간 약 2 % 씩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되지만 주변에서는 구직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또한 일자리를 창출할려면 적어도 연 2.5~3 %씩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

그나마 사업영역이 확대된 경제 분야는 건강관리, 서비스업 및 관광분야인데 이 분야들은 대부분 파트타임 직원을 고용한다.

시드니 서더랜드(Sutherland Shire) 지역의 나인 투 쓰리 직업알선 업체 (Nine 2 Three Employment Solutions)는 파트 타임 일거리 소개 전문업체이다. 캐서린 맥밀런 (Kathryn MacMillan)대표는 “파트타임이나 임시직(casuals)이 많아지면서 우리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많은 주부들이 파트타임 일자리에 배치되고 있다. 파트타임 및 아르바이트는 학생들 또는 질병 등으로 쉬었다가 다시 일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편리하다”고 말한다. 
현재 그녀는 구직자들에게 광산업, 관광업, 소매업, 사무직 및 회계 분야, 판매 및 비즈니스 개발분야에 파트 타임 일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정근로위원회 (Fair Work Commission)의 ‘일요일과 공휴일 근무수당(penalty rates) 감소안’으로 수십만명의 호주인들이 더욱 영향을 받게 되었다.

퀸즐랜드 거주 맨디 카(Mandy Carr)는 “산후휴가 후 주말 근무직이었던 직장으로 다시 복귀했으나 일요일 수당감소로 매 주일 100불 정도의 수입이 줄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의회 위원회에서 “각 가정이 직면한 비용 상승과 저임금으로 인한 지출 감소 및 채무 증가 등의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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