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모형 총기 겨누기, 전체 학급 학생들이 침묵 시위로 교사 무시하기, 의자 던지기, 책상 뒤집기, 수업 빼먹고 학교 체육관 벽에 똥칠하기…

호주 학교 교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들 중 가장 무질서한 수준이라는 2개의 국제 보고서가 나왔다.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교실 훈육(classroom discipline)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이 보고서는 “우수한 학교의 학생들 약 3분의1과 취약한 학교의 학생들 약 절반이 ‘대부분의 수업이 시끄럽고 무질서하다.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배우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 참가한 약 760개 호주 학교의 약 1만4500명 학생들의 과학 수업을 표본으로 했을 경우, 44% 이상의 호주 학생들은 소음과 무질서가 있다고 밝혔다.

타스마니아의 절반 학생들과 NSW의 절반 가까운 학생들은 이런 문제가 가장 자주 발생한다고 답변했다.

타스마니아의 학생들은 교사가 하는 말에 학생이 경청하지 않는 비율이 가장 높은 48%였다. 반면에 빅토리아와 서호주의 학생들(30%)과 노던테리토리의 학생들(29%)은 이 비율이 가장 낮았다.

호주교육연구협회(ACER)의 수 톰슨 박사는 호주 교사들이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호주 교실의 소음과 무질서가 OECD 가입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고 4학년, 8-10학년에서 문제”라고 밝혔다.

톰슨 박사는 국제수학과학추세연구(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 TIMSS)도 교실 붕괴(classroom disruption)의 영향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TIMSS에 따르면 호주 학생들의 성취도와 교장들의 학교 훈육 문제 보고 간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훈육 문제가 적을수록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사이먼 버밍햄 연방 교육부 장관은 교사와 교장들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며, 학부모들도 이런 문제 해결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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