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을 비난한 말콤 턴불 총리

인도를 방문 중인 말콤 턴불 총리가 11일 “북한의 행동은 무모하며(reckless)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뉴델리의 기자간담회에서 턴불 총리는 “북한이 더 이상 무모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핵 야욕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강화하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의 이례적 북한 비난은 미국이 칼 빈슨 항공모함전단을 한반도에 파견하는 결정 직후 나온 것이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 회담 직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릴 만큼 막강한 전력을 싣고 있는 미국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배수량 10만t급) 전단이 오는 15일을 전후로 한반도 인근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을 탑재한 칼빈슨호를 비롯한 전력을 한반도 인근 해상에 대기시켜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한반도 긴장 수위가 최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한반도로 이동 중인 미국 항모전단은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항모전단 중심의 자체적인 훈련을 하면서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모 도착 전후로 북한은 현재 준비 중인 대규모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김일성 생일 105주년(15일) 또는 인민군 창건 85주년(25일)에 신형 무기를 동원한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열병식에 나서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과의 '기 싸움'에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를 건드리는 자들과 초강경으로 맞서 강력한 힘으로 자기를 지키고 우리 갈 길을 갈 것"이라며 "미국이 감히 '선제공격'이니, '수뇌부 제거'니 하면서 군사적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방식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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