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부활절 휴가가 시작됐다. 화창한 날씨도 협조하는 14일 성 금요일부터 17일 부활절 월요일까지 4일 동안의 부활절 연휴, 자녀들의 학교 방학까지 겹쳤다. 
부활절 특집으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연휴 프로그램을 짜보았다. 당일 날만 해당되는 행사(토요일 마켓, 부활절 주일 미사와 예배)가 아니라면 형편에 따라 날짜를 바꿔 찾아갈 수 있다.

<14일 성 금요일 >
오전- 직장인들이라면 오랜만에 늦잠을 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성 금요일이니만큼 꼭 크리스천인이 아니더라도 따끈따끈한 십자가무늬 롤빵(Hot Cross Buns)과 그윽한 향이 나는 커피로 가족과 함께 부활절 아침식사를 하는 것은 어떨까? 
십자가무늬 롤빵은 전통적으로 성 금요일에 먹는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롤빵에 과일이나 초콜렛, 코코아로 변화로 주는 롤빵이 등장, 호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성 금요일에는 영화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 따라서 이날은 느긋한 오전을 보낸 후 가족들과 영화를 보러나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후-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 나서자!
(1)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디즈니가 자사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실사 뮤지컬 영화. 주인공 벨 역에 해리 포터의 엠마 왓슨이 출연해서 더 화제가 됐다. 또한 라푼젤 이후로 오랜만에 작곡가 앨런 멩컨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실사판만을 위한 새 노래를 추가로 작곡했다.

(2) 보스 베이비(Boss Baby)
애니메이션 컴퍼니 드림웍스가 제작한 만화영화로 말라 프레이지의 어린이 그림책 《우리 집 꼬마 대장님》을 원작으로 한 작품. 팀의 가정에 한 아기가 들어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과연 아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영화는 추리극 같으면서도 깨알같은 코믹 요소로 관객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성우로 유명한 배우 알렉 볼드윈, 리사 쿠드로 등이 등장한다. 

< 15일 토요일, 부활절 달걀찾고 마켓가는 날! >
(1) 이스터 달걀 찾기 행사 (Easter, Egg Hunt), 센테니얼파크
시드니에서 가장 크고 인기있는 부활절 행사로 부상하고 있는 부활절 달걀 찾기(Easter egg hunt)가 센테니얼 공원(Centennial Park)에서 열린다. 작년에는 천 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했을정도로 인기가 높다. 참고로 참가하려면 티켓을 사야하니 미리 꼭 체크할 것을 권한다.
www.centennialparklands.com.au

(2) 글리브 마켓 (매주 토요일 10-4시): 
매주 토요일 열리는 글리브 마켓은 이번 이스터 토요일에도 개장한다. 새 것은 아니지만 멋진 빈티지 패션 상품들을 만나고 싶은가?  또 넒은 잔디에 앉아 라이브 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재미도 크다. 그러다 디자이너 옷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횡재를 만날 수 있을지..!
Glebe Public School, Glebe Point Rd, Glebe, www.glebemarkets.com.au/

(3) 로젤 마켓 (매주 토요일/ 일요일 9-3시까지):
1877년 세워진 유서깊은 로젤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주말 로젤 마켓은 시드니에서 사랑받는 마켓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는 안티크(고가구), 의류, 가방, 신발 등 개인 소장품, 악세서리, 다양한 예술 작품 그리고 여러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Rozelle Public School 663 Darling Street, Rozelle , www.rozellecollectorsmarket.com.au

<16일 부활절 일요일> 
유서깊은 성당과 교회 그리고 유명 전시회 방문은 어떨까?
얼마 전까지만해도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은 물론이고 일요일에 교회나 성당에는 신자들로 가득 넘쳤던 호주였다. 하지만 이제 교회나 성당을 찾는 이들이 눈에띄게 줄었다.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시드니 곳곳의 유서깊은 성당이나 교회를 찾아 호주인들의 전통적인 부활절 예배나 미사를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1) 세인트 메리 대성당 (St Mary’s Cathedral) - 미사 오전 7시, 9시, 10시 30분, 12시
시드니 역사적인 명소 중의 하나이다. 세인트 메리 대성당은  가톨릭 시드니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다.  시내에 위치에 있어서 인근에 NSW 주립미술관, 더 록스(Rocks), 하이드 파크 등 방문할 곳이  많다.  
주소: St Mary’s Road, Sydney, www.stmaryscathedral.org.au

(2) 세인트 토마스 노스 시드니 앵글리칸 교회 (St Thomas North Sydney Anglican Church)
사이먼 맨체스터(Simon Manchester)라는 유명한 설교자가 있는 교회이다. 맨체스터 목사의 부활절 메세지를 들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8시와 10시, 오후 5시 예배.
주소: Corner McLaren Street & Church Street,  North Sydney 

(3) 타이타닉 전시회, Byron Kennedy Hall, Entertainment Quarter, Moore Park
4월 8일 (토)- 6월 30일(금)
1912년 4월 15일 타이타닉 호가 침몰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비극적인 유람선으로 기억될 타이타닉 호가 그대로 재현된 전시회가 시드니에서 최초로 열린다. 화려하고 웅장하며 규모 또한 엄청난 타이타닉호 여행을 그 당시 승선한 승객이 되어 시작해보자. 가족, 학생, 역사학자는 물론이고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 또는 타이타닉 영화의 감동을 다시한 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다시없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참고: http://www.titanictheexhibition.com.au/

<17일 부활절 연휴에 끝나는 전시회> 

꿀맛같은 연휴가 끝나간다. 17일 딱 하루남은 전시회를 보고 느긋하게 고래구경을 가보자.

(1) Demolished Sydney (사라진 시드니의 모습), Museum of Sydney
그랜드 가든 팰리스에서부터 기념비적인 서큘러 키의 옛 모습, NSW 지방은행 본점, 칼톤 유나이티드 양조장 (Carlton United Brewery)에 이르기까지 한 때 시드니의 스카이 라인을 형성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건물 탐사 전시이다.
니콜라 테퍼 (Nicola Teffer) 박사가 기획한 이 전시회는 시드니의 역사적 장소 13 곳을 되짚어보면서 변화하는 도시를 형성하는 힘은 무엇이고 우리가 물려받은 이 도시의 유산을 어떻게 존중하고 보존할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사라져버렸지만 잊혀질 수 없는 시드니의 유산이 사진과 에술작품, 영화 등을 통해 우리 눈 앞에 펼쳐진다.
관람 무료. sydneylivingmuseums.com.au

(2) 고래 사냥은 아니지만 고래 구경이라도!
경관이 빼어난 맨리 노스 헤드 룩아웃(North Head Lookout)에서는 심심챦게 고래출몰을 구경할 수 있다.  또 여기에서는 시드니 하버 뿐만 아니라 시드니 시내 스카이라인에 대한 장관을 제공한다. 고래 구경은 맨리 뿐만 아니라 쿠링가이 국립 공원(Ku-ring-gai Chase National Park) , 카메이 보타니 베이 국립 공원 (Kamay Botany Bay National Park), 로열 국립공원(Royal National Park)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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